사회당울산시당, 사노위울산위원회, 노건투, 울산해고자협의회, 울산연대노조 울산과학대지부,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 울산노동자배움터 등은 30일 오전 10시30분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 '몽구산성'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8일 농성장 안과 현대차지부 사무실에서 벌어진 폭행사태에 대해 이경훈 지부장이 공개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연대노조 김순자 울산과학대지부장은 "지난 2007년 손자까지 둔 아줌마 8명이 고용보장 투쟁을 벌였을 때 원청노조의 연대가 절실했지만 원청노조는 우리를 외면했고 나중에 구사대가 돼 농성장을 침탈하고 폭행까지 했다"면서 "그럴 때 힘이 돼준 건 지역의 연대단위 동지들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는 정규직 대의원들이 농성장을 지켜주고 지부 집행부가 음식물까지 올려줘서 부러웠는데, 정규직 지부가 해고된 조합원과 조합원교육을 온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을 외부세력이라고 하고, 연대노조 전 사무국장을 폭행하고 농성장에서 쫓아낸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현대차 비정규직투쟁은 현대차 안에서만 연대하는 것이 아니라 울산지역 모든 노동자가 함께하는 아름다운 연대가 됐을 때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 오세일 지회장은 "2004년 박일수 열사 투쟁 당시 현대중공업노조는 박일수 열사를 열사가 아니라고 부정하고 울산대병원 영안실에 난입하는 만행을 저질렀다"며 "민주노조라고 한다면 연대세력과 함께해야 하는데 연대단위에 대해 외부세력 운운하는 것은 80년대 정부에서나 하는 소리"라고 비판했다.

또 "현대차 비정규직투쟁을 지지하는 수많은 사람들 모두가 연대세력인데 이들을 모두 품어야 할 현대차 정규직 지부가 하청노동자와 연대단체 회원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은 모순"이라며 "이런 노동조합에 결코 민주노조라는 이름을 붙일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당울산시당은 "지난 11월28일 오후 7시30분경, 이 엄중한 시기에 민주노조운동에서 있어서는 안될 폭행사태가 발생했다"면서 "그것도 1공장 거점농성장에서 모두가 보는 앞에서 비정규직 파업에 연대하고 있는 권우상 사회당 당원(울산지역연대노조 전 사무국장)을 이경훈 지부장이 직접 폭행했다는 사실에 매우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것은 단순히 우발적인 사건으로 치부할 문제가 아니고, 이번 폭행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그동안 이경훈 지부장과 지부 집행부가 비정규직지회에 연대하며 보여온 태도에서 연유하는 것"이라며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연대는 동지적 수평적 연대일 때 이경훈 지부장이 강조하는 '아름다운 연대'가 가능하고, 마침내 현대차 자본으로부터 정규직화를 쟁취할 수 있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또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의 정규직화에 대한 의지를 '외부세력이 부추긴' 결과로 왜곡하는 것은 굉장히 심각한 오해와 착각이 아닐 수 없다"면서 "'외부세력' 운운하는 것 자체는 '연대'라는 민주노조운동의 아름다운 전통을 파괴할 수도 있는 매우 위험한 언행임을 이경훈 지부장은 명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사회당울산시당은 "잘못된 것을 바로잡지 못하면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하고 엉뚱한 곳에 이를 수도 있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현대차 이경훈 지부장에게 요구한다"며 "이경훈 지부장은 민주노조운동의 아름다운 전통인 '연대'에 대해 '외부세력' 운운하는 언행을 즉각 중단하고, 권우상 사회당 당원을 폭행한 것에 대해 공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울산=미디어충청,울산노동뉴스,참세상 합동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