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이 스며든 시대, 좌파에 대한 전망

[신간안내] 『레프트 대구』2호 (2010.12.03, 메이데이)

<레프트 대구>2호가 발간됐다. 지난 5월, 창간호를 낸 지 반년 만이다. 지역적 특색이 보수적인 대구에서 ‘좌파 종합지’가 출간됐다는 소식은 창간부터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레프트 대구>는 이 같은 관심을 바탕으로 2호의 발간을 통해 대구 지역에 좌파 운동에 대한 담론의 뿌리 심기를 본격화 한 듯싶다. 2호의 두 가지 특집은 ‘오늘 우리에게 좌파란 무엇인가?’, 그리고 ‘여성노동자 노동권과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이다.

‘오늘 우리에게 좌파란 무엇인가’라는 특집에 대해 편집자는 “도대체 좌파가 뭐냐는 질문을 가볍게 던지면서 왜 좌파냐에 대한 반성에 이르기까지 우울증이 스며드는 시대에 대한 전망을 고민해보기 위해 마련했다”라고 밝혔다. 좌파는 현실을 갑갑하게 볼 것이 아니라 마음을 열고 연대를 새롭게 발명하기 위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제시하면서 부드러운 좌파가 되어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내놓기도 한다.

좌파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들은 이일재, 함철호, 이득재, 천용길을 통해 과거부터 지금까지, 혹은 노동 운동 전반에서, 편집자의 운동 인생을 통해 설명된다. 이득재 편집위원장은 좌파의 대중정치에서의 무능력함을 ‘착취 계급에 올인하기 때문’이라면서도 또한 “말과 생각들이 너무 낳아 발과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건 좌파가 아니다”라고 이야기 한다.

두 번째 특집인 ‘여성노동자 노동권과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은 대구의 ‘민중행동’ 주최로 열린 토론회 ‘여성노동자의 노동권과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 발표글과 토론 내용을 묶어서 만든 것이다. 여기서는 남성중심의 생활임금 모델에서 남성과 여성의 연대에 의한 생활임금 모델로 나아가야 한다는 주장과 한국사회 여성노동자의 저임금이 어떻게 구조화 되는지, 그리고 이명박 정부의 국가고용전략회의의 본질을 폭로하는 내용 등을 담았다.

이밖에도 ‘정세와 전망’에서는 복수노조 문제를 이탈리아 사례를 들어 진단하고 전망한다. ‘이슈와 논쟁’에서는 최근의 선거국면을 통해 한국 사회 한쪽에서 세를 확장해 나가고 있는 복지국가론이 제도정당들에 의해 인수 합병될 처지에 놓인 현실을 다루기도 한다. 비정규직 교수들의 잇따른 자살로, 해묵은 사회문제였던 그들의 처우가 조명을 받게 된 만큼,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비정규 교수문제를 이야기 한다. 이들은 궁핍화된 시간강사의 처우 문제만이 아니라 교수 신분 보장 문제를 주요 골자로 논지를 풀어나간다.

뿐만 아니라 ‘대구21’꼭지에서는 동산병원 영양실분회 외주철회투쟁 화보, 대구지역 이주노동자 노동권 실태조사 결과, 반자본운동으로서의 진보적 장애인운동의 의미와 과제, 대구에서 활동하는 학생운동 단체 소개, 대국경북지역의 사회지표, 대구지역 빈곤층과 기초생활수급자 현황 등 대구지역 사회의 현실을 생생하게 분석한 글들을 실었다.

이득재 편집위원장은 ‘책을 펴내며’를 통해 “<레프트 대구> 2호가 나왔다. 독자들과 한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되었으니 무엇보다 기쁘다”면서 “노동자가 월급쟁이에서 노동자로 거기서 더 나아가 노동자계급으로 쭉쭉 뻗어나갔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고 밝혔다. 이번 2호 책이, 그의 바람 처럼 ‘낡은 것은 사라지지 않고 새로운 것은 나타나지도 않고 있는 노동운동의 전망’과 문제에 대해 독자들과 풀어 나가길 기대해 본다.

차례

책을 펴내며
특집Ⅰ 오늘 우리에게 좌파란 무엇인가?_이일재, 함철호, 이득재, 천용길
특집Ⅱ 여성노동자 노동권과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과 여성노동자 노동권_안숙영
여성노동자 저임금 구조화에 대한 비판_박찬희
총자본의 퍼플잡(유연근무제) 비판_손소희
토론문_질의응답
정세와 전망
복수노조 지형의 노동조합운동_정병기
G20 정상회의 누구를 위한 회의인가?_이창근
이슈와 논쟁
복지국가론, 은유 혹은 수사(修辭)_노태맹
현장의 목소리
시간강사는 프롤레타리아인가?_임순광
마르크스21
앤디 스턴의 종말과 당대 자본주의에 있어서 노동조합 문제_골드너
대구에서 마르크스주의학교를 열다_서장수
사람을 만나다
권영숙 언니를 생각하며_배현주
대구21
<화보> 동산병원 영양실 분회 외주철회 투쟁_레프트 대구 편집위원회
대구지역 이주노동자 노동권 실태조사 결과_임복남
반자본운동으로서의 진보적 장애인운동, 그 의미와 과제_전근배
'대학생'의 권리를 넘어, 민중의 노동권, 생존권을 쟁취하는 싸움에 함께 하자_조호제
<사회지표를 말하다1> 재난자본주의와 안전_임순광
대구지역 빈곤층과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의 현황과 요구_서창호
만평_임복남
노동과 문화
집단적인 몸의 노래, 우리들의 꼬뮨_김은희
우창수 동지 결혼식에 부쳐_조성웅)
불에 탄 맨 몸뚱이, 울지 말고 투쟁하라!!-구미 KEC 농성투쟁 중 분신하신 김준일 지부장을 생각하며_신경현
따뜻한 밥2
동산병원 환자식당 여성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 하며
예술 노동 '조가다'를 아십니까?_이상헌
노동자 책읽기
'자본론'_이태광
서평
'마르크스의 임금이론'_류주형
영화를 보자!
레프트대구 편집위원회
지리산 통신
지리산 이야기2. 마적도사를 아시나요?_깊은강
제안
가칭 '자유 대학'을 제안한다_레프트 대구 편집위원회
독자후기
레프트 대구 창간호를 읽고_태영, 김형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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