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무상급식, 오늘부터 전국 곳곳서 실시

5, 6학년 학부모들 “오세훈, 무상급식 반대할 돈으로 무상급식 했으면”

2일, 초․중․고등학교 개학을 맞이함에 따라 전국 곳곳에서 친환경무상급식이 본격적으로 실시된다.

초등학교 친환경무상급식은 전국 시군구 80%에 육박하는 181곳에서 실시될 예정이다. 서울, 부산, 인천, 경기, 전남, 경북, 경남, 제주 등 8개 시도의 91개 시군구는 일부 학년을 대상으로 한 부분 무상급식을, 광주, 충주, 충남, 전북 등 4개 시도에 속한 90개 시군구는 초등 1~6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전면 무상급식을 시행한다.

초등학교 외에 유치원, 중․고교로까지 무상급식을 확대하는 지역도 있다. 인천 옹진군과 강원 정선군이 이에 해당한다. 충북 청원, 보은, 옥천, 영동군 등 9곳은 고등학교를 제외한 유․초․중학교에서 전면 무상급식을, 전북 완주․진안․무주군 등 8개 지역과 경남 의령․함안․창녕군 등 10개 지역은 초․중․고 전학년 무상급식을 할 예정이다. 충북 청주․충주․제천시, 경북 고령군은 초․중학교 전학년에서 무상급식을 실시한다.

이에 친환경무상급식풀뿌리국민연대는 2일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친환경무상급식 원년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친환경무상급식 실시 첫날을 기념했다.


“친환경무상급식, 지속가능한 사회로 가는 첫걸음”

배옥병 친환경무상급식풀뿌리국민연대 상임운영위원장은 “아이들에게 우리 농산물을 먹이는 과정이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면서 농민들이 신바람이 났다. 친환경무상급식의 확대는 유통의 질서를 바꾸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 것이다”라며 “정말 가슴 뿌듯하고 우리 국민이 자랑스럽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자리에는 그동안 친환경무상급식 확대 실시를 위해 애써온 시민사회단체 회원뿐 아니라 학부모, 교사, 야당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기쁨을 공유하고 친환경무상급식 실시를 축하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작년 38개 시도에서 시행하는 데 불과하던 친환경무상급식이 올해 181개 시도로 확대되는 등 1년 동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보편화되고 있다”며 “무상급식은 의무교육의 일환이자 건강한 식품을 제공하고 농민과 농촌이 살아나갈 미래의 길 개척하는 새로운 사회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은 “친환경무상급식은 보편적 복지의 첫 출발이자 인권과 국민 건강권의 첫 출발”이라며 “부자들이 공짜밥을 먹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그들이 가진 자산과 소득에 따라 제대로 세금을 내면 무상급식, 보편적 복지를 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석웅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은 “오늘은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이 더 이상 눈치 보지 않고, 차별받지 않고 친환경적 밥상을 맞이하게 된 즐거운 날”이라며 “교사들도 학교에서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아이들을 길러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과제로 남겨진 5, 6학년 친환경무상급식...물가안정도 시급

한편 친환경무상급식의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된 학부모들은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서울시 무상급식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6학년 학부모 정현화 씨는 “우리 아이는 친환경무상급식의 혜택을 받지 못하게 돼 서운하다”며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무상급식 반대 서명을 받는 데 쓸 돈이 있다면 5, 6학년들이 친환경무상급식을 위해 썼으면 좋겠다”고 쓴소리를 남겼다.

곽노현 교육감도 같은 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늘은 서울의 초등학교 4개 학년에 대해 친환경무상급식이 시작하는 역사적인 날이다. 민주주의의 성과를 다함께 기뻐하는 동네 잔치날이 되면 좋겠다”면서도 “당초 계획과 달리 초등 5, 6학년을 못해서 무척 아쉽다. 더욱이 구제역 등으로 식자재 값이 올라서 특히 중고등학교 학부모님들의 급식비 부담이 늘어날까 걱정된다”며 중앙정부를 향해 물가 안정을 위한 비상한 노력과 책임 있는 조치를 주문했다.

배옥병 위원장은 “우리에게는 친환경무상급식을 100% 실현시켜야 한다는 과제가 남았다”며 “정부는 우리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우고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와 식량주권을 확보하는 일을 무엇보다 우선시해야 하고, 이 일에 있어서는 여야가 따로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시민사회단체들이 서울시 친환경무상급식 시행을 위해 노력한 서울시의회 허광태 민주당 의원과 김종욱 무상급식추진위원장에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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