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 원전사고 25주년, 각국 추모행사

우크라이나 등 추모행사... 일본, 한국도 반핵집회 열려

26일 새벽,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사상 최악의 참사가 된 옛 소련(현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일어난 지 25년이 되었다.

폭발한 원전에서 방출되는 방사능 물질로 심하게 오염된 우크라이나와 벨로루시 등 피해국에서는 희생자를 애도 행사가 열렸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각국의 교회는 사고 발생 25년을 기리며 교회의 종을 25번 울리고 희생자의 명복과 함께 원전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기원한다.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체르노빌을 방문할 예정이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는 1986년 4월 26일 새벽, 원자로 출력조정 실험을 하던 중 폭주해 원자로 4호기가 폭발했고 동시에 흑연 감속제가 불에 타면서 엄청난 불길이 원자로를 휘감았다. 이 사고로 방사성 물질 10t 이상이 대기로 방출돼 7일만에 러시아와 유럽전체를 뒤덮었다.

사고 후 소방관 등이 급성방사선장애로 사망했으며, 방사선에 의한 갑상선암의 증가가 지적되었다. 암 등에 의한 사망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은 약 4천명, 세계보건기구(WHO)는 최대 9천명으로 추산한다.

25년이 흘렀지만 원전 반경 30㎞ 이내 지역은 여전히 사람이 살 수 없는 통제구역으로 묶여 있다.

지난달 국제평가척도로 체르노빌 사고와 같은 “레벨 7”이 된 후쿠시마 제1 원전 사고가 발생한 일본에서도 체르노빌 원전사고 25년을 맞아 “체르노빌의 날” 행사가 열린다.

일본 시민단체들은 체르노빌 25주년을 맞아 26일 오후 4시 도쿄 신바시 역 앞에서 집회를 갖고 경제산업성까지 행진을 한다. 저녁 7시에는 도쿄전력 앞에서 항의 촛불집회를 가질 계획이다.

한국도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 25주기-핵 없는 세상을 위한 공동행동”이 저녁 6시 30분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다. 이 집회는 일본대지진 핵사고 피해지원과 핵발전정책 전환을 위한 공동행동과 민주노총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방사능 위험과 건강, 대정부 촉구 발언, 문화공연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태그

원전 , 체르노빌 , 후쿠시마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김도연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