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 종교계, 문화예술계, 정당 및 사회단체 등 각계각층에서 유성기업 노동자 투쟁 승리를 위한 릴레이 농성에 돌입하고 아산공장 정문 앞에 농성장을 마련했다. 서울 대한문에서 진행되고 있는 각계각층의 농성 투쟁을 충남 유성기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유성기업투쟁 승리를 위한 릴레이 농성투쟁단(이하 농성단)’은 27일 오후 2시 아산공장 정문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성 돌입을 선포했다. 백기완 선생을 비롯해 단식농성중인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 김영철, 최헌국 목사, 범민련 이규재 의장, 민변 권영국 변호사, 문화연대 강내희 교수, 노나메기추진위 김세균 대표, 노동전선 조희주 대표, 안효상 사회당 대표, 이종회 사노위 대표를 비롯해 다함께, 진보신당, 충남지역 노동계, 종교인, 시민사회단체, 진보정당 등 30여명이 기자회견에 참여했다.


이들은 회사가 ‘불법’ 직장폐쇄를 한 지 71일이 지났지만 대화에 나서지 않고 있고, 노동자들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 ‘밤에는 잠을 자고 낮에 일하자’자며 주간연속2교대제 시행을 요구했지만 정부가 경찰병력을 투입해 강제 진압했다며 비판했다.

최근 정당, 충남도, 노동부, 시민사회단체 등이 나서 유성기업 사태 해결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회사는 노동부 중재 간담회에도 불참하며 ‘개별 복귀’를 고수하고 있다.

단식농성 중인 김영훈 민주노총위원장은 “한진중, 유성기업 사태는 이명박 정권의 무도함과 본질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며, “민주노조가 아닌 곳은 정부가 자신들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다며 노사 자율이라는 이름으로 치장하고, 민주노조를 지키고 있는 곳에는 깡패와 경찰을 동원해 노사 자율을 막고 있는 것이 저들이 본질이다”고 꼬집었다.

백기완 선생은 “유성기업지회 조합원들을 괴롭히는 이명박 정권과 현대자동차와 결탁한 유성기업은 까놓고 노동자들을 죽이려고 하는 것이다”며, “이를 악물고 주먹을 쥐고 그 모진 매를 이겨내야 하고, 두 눈 똑바로 뜨고 끝까지 싸우면 반드시 이긴다”고 강조했다.


윤영호 유성기업지회 비대위원장은 “유성자본에 저항하기 위해 조합원들은 아산과 영동에서, 조계사와 대한문 앞에서 투쟁하고 있으며 반드시 민주노조를 사수할 것이다”며 “7월 말부터 유성기업의 투쟁은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노동자의 투쟁이 정당하다는 여론을 만들고 반드시 공장으로 돌아가기 위해 행동할 것이다”고 의지를 밝혔다.

김영철 새민족교회 목사는 “70~80년대부터 인천지역에서 노동자들과 도시산업선교회를 통해 함께 해왔는데, 세월이 가도 변치 않는 것이 우리 노동자들의 현실인 것 같다”며, “인간답게 먹고 살자는 요구인데 사측이 거부하는 모습을 보며 노동자들의 투쟁이 대단히 정의롭고 필요하다는 느낌이 든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단은 “유성기업 노동자들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 ‘노동자는 올빼미가 아니다. 밤에는 잠 좀 자자’고 요구했는데, 유성기업과 그 배후인 현대기아차 자본이 불법 직장폐쇄와 용역깡패 살인폭력으로 민주노조 파괴를 자행하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도 검찰과 경찰을 총동원하여 노동자 탄압에 혈안이 되어 있다”며 분노했다.

또,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것은 사람이 사람답게 살고자 하는 절실한 욕망이다. 노동자의 삶의 터전이 절망의 공장으로 전락하는 것을 좌시할 수 없다”며 “여름휴가 기간을 넘기면 유성기업 노동자들이 항복하고 민주노조가 파괴될 거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만약 이명박 정권과 유성자본이 유성기업 노동자들의 패배로 종지부를 짓고자 한다면 그것은 노동자민중운동진영은 물론이고, 종교계, 학계, 인권법조계, 문화예술계, 보건의료계 전체를 굴복시켜야 할 것임을 분명히 밝히는 바이다”고 경고했다.

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는 각계각층에 유성기업 투쟁 승리를 위해 릴레이 농성을 하자고 27일 제안, 연대를 호소했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