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240일을 향해가는 전북고속지회와 노동부 농성 중인 전북택시일반노동조합의 1인 시위 현장을 취재하던 참소리 기자를 전북경찰이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26일 저녁 6시, 전주 리베라 호텔에서는 전북경영자총협회(경총)이 주관하는 제1기 ‘노사대학 CEO과정’ 입학식이 진행되었다. 이 자리에는 이채필 고용노동부장관을 비롯한 노동부 관계자와 경영자, 관계공무원들이 참석할 예정이라 파업 중인 노동자들은 1인 시위를 호텔 입구와 인도에서 진행했다.
경찰의 참소리 기자 미행과 폭행
폭행경찰, 상황이 복잡해지자 호텔 안으로 도망가
전북고속지회와 전북택시노조는 5시 10분경부터 1인 시위를 경찰의 요구대로 50M의 간격을 유지하며 진행하고 있었다. 행사시간이 다가올수록 많은 경찰이 현장에 배치되었지만 평화롭게 1인 시위는 진행되었다.
▲ 경찰들이 본지 기자를 둘러싸고 계속 촬영을 제지하고 나섰다. [출처: 전북택시일반노동조합] |
그리고 5시 40분경, 행사가 다가오자 현장사진을 찍던 본지 기자를 경찰 1명이 미행하기 시작했다. 이에 기자가 항의하며 카메라로 증거를 확보하려 하자 더 많은 수의 경찰들이 기자에게 다가가 제압하려 했다.
또 이채필 노동부장관이 리베라호텔에 도착할 무렵에 본지 기자가 호텔 입구에 있자 스크럼을 짜 막더니 이에 항의하자 목을 조르고 10여 미터를 질질 끌고는 구석으로 몰았다.
그렇게 약 5분간의 폭행이 계속되었고, 리베라 호텔 입구 접근을 제지당했던 노동자들이 멀리서 기자라고 소리를 치고 나서야 폭행은 중단될 수 있었다. 그리고 폭행을 했던 형사는 리베라호텔 안으로 도망갔다.
▲ 본지 기자의 목을 조르던 경찰은 한 10여 미터를 그렇게 제압하고 있다. [출처: 전북택시일반노동조합] |
▲ 많은 경찰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 형사가 본지 기자를 목을 조이면 제압하고 있다. [출처: 전북택시일반노동조합] |
정보과 형사를 비롯해 나와 있던 모두 나 몰라,
폭행이유, 단지 빨간 옷을 입어서?
리베라호텔 현관에는 직원과 경찰, 형사, 노동부 관계자들만 자리했다. 폭행을 당한 후, 기자는 폭행한 형사의 대면을 요구하며 항의했지만, 당시 상황을 목격했던 경찰들과 정보과 형사들은 상황을 보지 못했다고 발뺌했다.
그리고 몇몇 형사들은 “그만하면 됐지 않나. 그만 인도 쪽으로 나가달라”며 상황을 무마하려고만 했다.
한 형사는 “정보과 형사들이야, 참소리 기자라는 것을 알지만 다른 형사들은 모른다”며, “노동자들과 같이 빨간 옷을 입어서 그런 것 같다”며 기자를 설득하려 했다. 참고로 당시 본지 기자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응원티셔츠인 ‘레드데블스’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형사 소속도 안 밝히고, 기자 미행 과연 옳은 일인가?
인권위 제소 및 고발 조치 들어갈 것
이에 폭행을 당한 기자는 “이번이 한 번뿐이 아니다. 과거 전기원 노동자 집회에서는 실신한 노동자를 연행하는 상황을 사진으로 찍던 중, 형사들이 위협을 가하며 취재를 방해했다”면서 “이번 일뿐만 아니라 수차례 취재방해의 경험을 했는데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경찰이 사복을 입고, 소속과 신분도 밝히지 않으면서 기자를 미행하고 이에 항의하자 힘으로 제압하는 것은 당시 현장에 있던 노동자들도 당황스러워했다.
▲ 경찰의 목졸림으로 목이 빨갛게 부어올랐다. [출처: 전북택시일반노동조합] |
▲ 오른쪽 팔에는 멍든 자국이 심하게 났다. |
취재방해행위, 올해만 벌써 6차례
최근 전북노동자들이 노동탄압에 적극적으로 맞서기 시작하면서, 집회 및 예기치 않은 사건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와 더불어 전북인터넷대안신문 '참소리'에 대한 견제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지난 7월 7일, 시민대책위 농성장 강제집행 당시에도 소식을 듣고 새벽부터 달려온 본지 기자를 공무원, 경찰 가릴 것 없이 취재 방해를 했다. 특히 민노당 도의원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이 경찰에 에워 쌓여 갇혀 있는 상황에서 사진기를 든 노동자를 비롯해 본지 기자를 강제로 들어내 당시 상황을 은폐하려는 만행도 서슴지 않았다.
2011년 들어서, 이런 취재방해와 협박만 6차례다. △3월 9일, 호남고속 행정대집행 당시 노동자를 연행하는 과정에서 현장 촬영 제지 △3월 16일, 버스파업결의대회 행진 후미에서 촬영 중인 기자에게 다가와 체포조 형사가 협박 △4월 2일, 시청공무원이 시민대책위 현수막을 몰래 철거하는 상황에서 본지 기자의 카메라를 뺏으려고 시도 △6월 10일, 전기원노동자 한국전력 전북본부 앞 결의대회 당시 실신한 노동자 연행 시도하던 형사들이 촬영 방해 및 협박 △7월 7일 도청 앞 시민대책위 농성장 행정대집행 과정에서 경찰, 공무원의 취재 방해 및 들어내 △7월 26일, 리베라호텔 밖 현관에서 경찰의 미행과 폭행까지 사건 현장에서 취재방해행위가 도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기사제휴=참소리)
▲ 폭력상황이 벌어지고 이를 찍으려는 노동자의 촬영을 경찰손이 제지하고 있다. [출처: 전북택시일반노동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