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으로 주변화 된 소수자들의 운동을 말하다

[신간안내] 진보평론 49호(2011년 가을)

진보평론 49호(2011년 가을)는 ‘소수자운동’에 대한 특집을 실었다. ‘소수자’란 수적으로 소수의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라기보다는 ‘정치적으로 주류가 아닌/주변화되어 있는 이들’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산술적 인구 용어가 아니라 다분히 정치적인 용어이다.

이번 특집에서 만나게 될 소수자들은 성노동자(혹은 ‘매춘여성’)(글/이하영), 이주노동자(글/정정훈 글), 게이 남성(글/친구사이), 레즈비언(글/한채윤), 병역거부남성(글/임재성)이다. (소수자운동에 비정규직 여성운동이 빠져있는 것은 의외다. 너무 이야기되지만 결코 주변부적 위치를 벗어나본 적이 없지 않은가.)

이 정치적 주체들은 소수자적 위치를 공유한다는 사실 외에는 각자 주변부화되어 온 근거와 과정이 다르기 때문에 크게 공통점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조금 예민한 사람이라면 금세 이 소수자들이 공유하는 있는 것을 알아챌 수 있게 해주는 하나의 관전 틀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바로 ‘가부장적 민족국가’라는 틀이다. 조금 풀어서 말한다면 ‘기혼/이성애/남성/혈통주의에 근거한 (근대)국가’라고 할 수 있다.

이 틀로 들여다보면 이들이 왜 공통되게도 모두 소수자적 위치를 점하게 되었는지가 보인다. 또한 이 운동들이 가리키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 아니라 달을 보아야 한다)를 그리고 이 운동들의 흐름을 가로막고 이를 통해 수혜를 받는 집단이 누구인지도 어렵지 않게 알아차릴 수 있다.

아직 이번호 [진보평론]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 독자들이 있다면 이 점을 한 번 고려해서 읽어보면 어떨까싶다. 각 저자들의 주장도 귀하지만 이 각각의 운동의 궤를 한 번에 뚫어보면서 읽을 수 있는 기회도 흔하지는 않기 때문에 귀한 특집이기도 하다.

특집 이외에도 서울대 법인화 문제(최갑수)와 런던 폭동(서영표)을 다뤘다. 또한 부도 위기에 놓인 그리스를 포함한 유럽과 미국의 재정위기(이정구)에 대한 심도 있는 글 등 다양한 쟁점에 대한 분석이 실렸다.

목차

- 한국 성노동자운동의 전개/ 이하영
- 이주노동자운동, 혹은 국가를 가로지르는 정치적 권리 투쟁/ 정정훈
- ‘친구사이’와 한국의 게이 인권운동/ 친구사이
- 한국 레즈비언 커뮤니티의 역사/ 한채윤
- ‘죽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담은 목소리: 반군사주의 언어를 만들어온 양심적 병역거부운동/ 임재성

- 서울대 법인화의 본질과 그 반대운동의 전망/ 최갑수
- 불타는 런던, 무엇이 보이는가?/ 서영표
- 유럽과 미국의 재정위기/ 이정구
- 유통서비스산업의 확대와 여성노동자의 건강권/ 이성종
- 종편 도입과 특혜/ 유영주
- 2011년의 대학을 통해 바라본 노동/김원석
- 착취의 개념/ 이종영
- 빈집/ 강내영·윤수종
- 연구모임 데모스의 기획, ‘민주주의와 맞서는 민주주의’: 조희연의 논의를 중심으로/ 김보현
- 무엇이 우리로 하여금 인지자본주의를 사유하도록 하는가?(인지자본주의)/ 박영균
- 여성노동자들이 변화된, 변화시킨, 변혁할 세상에 대한 이야기(나, 여성노동자)/ 문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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