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6일, 전주 시내버스 노사는 노조인정과 성실교섭, 현장복귀 등의 원칙에 합의하여 140여 일간 계속되었던 시내버스파업이 종료된 바 있다. 그로부터 약 6개월이 지났지만, 시내버스 5개사는 임단협을 체결하지 못했다.

민주노총 민주버스본부는 사용주 측의 불성실한 교섭이 그 원인이라 지목하고, 9월 초부터 시내버스 준법운행을 하고 있다.

버스노동자의 노동조건을 구체적으로 담은 단체협약을 체결하지 못했기에, 임시적으로라도 버스노동자의 점심시간과 휴식시간이 보장되는 배차를 실시하고 있다.



이런 상황속에서 민주버스본부는 ‘전주 시내버스 임단투 승리 결의대회’를 12일 오전 9시 30분, 전주시청에서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전국 공공운수노조 이상무 위원장은 “청와대는 도덕적으로 완벽하다고 얼마 전 이명박 대통령이 말했는데, 도적질로 완벽한 정권”이라고 꼬집으며 “309일동안 파업을 이어가는 전북고속 노동자와 사측에 맞서 가열차게 투쟁 중인 시내버스 노동자의 투쟁정신은 민주노총에서도 모두 관심깊게 지켜보고 있다”면서 노동자들을 위로했다.

남상훈 전북 민주버스본부장은 “전북고속은 회사돈으로 용역비용 6억, 변호사 선임비용 3억, 노동자를 탄압하기 위한 노무사 고용비용 1억을 지출했다”면서 “반드시 감사원 감사를 통해 회사돈을 잘못 유용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시내버스 투쟁에 함께하는 전북고속 노동자의 투쟁을 응원했다.

이어 “시내버스 노동자들도 사측의 불성실한 태도를 응징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할 것”이라면서 전주 시내버스 노동자의 투쟁이 아직 끝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지난 2월 24일 구속되어 약 8개월 간 교도소에 수감되었던 호남고속 김진원 지회장은 “오랜만에 세상에 나와 투쟁하는 버스노동자를 보니 울컥한다”면서 “여전히 투쟁의 기운이 살아있다는 것을 느낀다. 함께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약 한 시간의 집회를 마치고 민주버스본부는 행진을 통해 시외버스터미널까지 이동했다.

이 곳에서 309일째 파업투쟁 중인 전북고속 노동자와 함께 황의종 전북고속 사장을 규탄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민주노동당 오현숙 전주시의원은 “어제 전북고속, 호남고속의 불법운행에 대한 행정소송에서 승리했다”면서 “전북고속의 불법에 대해 계속 감시하고, 노동자들이 다시 현장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전북고속 파업투쟁에 계속 연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정홍근 민주노총 전북고속지회 쟁의부장도 “아까 전주시청 앞에서 집회하기 전에 공무원들이 오현숙 시의원에 대해 민주노총 편만 드냐고 불평하는 것을 들었다”면서 “공무원들이 여전히 노동자들이 왜 투쟁을 하는지 깨닫지 못한 것 같다”면서 대중교통의 관리감독을 해야하는 공무원들이 제대로 하지 못했기에 이렇게 노동자들이 고생한다는 의미의 발언을 했다.

한편,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농성투쟁 중인 민주노총 전북고속지회는 천막을 보수하고 월동준비에 들어갔다. 한 노동자는 “황의종 사장이 고집을 부리고 있지만, 전북고속 노동자들이 독하다는 사실을 계속 보여줄 것”이라고 생계투쟁 등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지만, 결코 투쟁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보여줬다. (기사제휴=참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