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결전의 날, 긴축조치에 맞선 48시간 총파업

[국제통신] "상황은 점차 혁명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편집자 주] 경제위기 아래 트로이카(국제통화기금, 유럽연합, 유럽중앙은행)와 그리스 정부의 가혹한 약탈에 맞서 그리스 노동자들이 수주 동안 강력한 파업을 전개하고 있다. 청소, 철도, 법률, 언론, 운송과 관세 노동자들이 파업 중이며, 공공부문 노동자들은 정부청사를 봉쇄하고 있다. 특히 19일에는 그리스 양대 노총이 정부 긴축조치안에 대한 의회 투표에 맞춰 48시간 전국 총파업을 단행한다. 그리스 의회는 공공부문 노동자의 연금과 임금 추가 삭감안 등 노동자들에 대한 강탈을 허용하는 법안을 승인할 예정이다. 교사, 의사, 택시운전사, 은행직원, 항공관제사들도 총파업에 함께 한다. 그리스 일간지 "타 네아(Ta Nea)"는 이번 총파업을 "모든 파업의 어머니"라고 불렀다. 파업과 함께 노동조합들은 아테네에서 많은 수의 집회와 시위행진을 계획하고 있다. 즉 그리스의 오늘은 결전의 날이다. 국제맑스주의경향(International Marxist Tendency)에 아테네의 스타마티스 카라기안노포울로스(Stamatis Karagiannopoulos)는 이러한 상황에서 그리스 노동자들의 현실과 노동운동의 정치적 변화를 전한다. 가혹한 긴축조치 아래 그리스 상황이 혁명적으로 되고 있다는 그의 분석을 들어본다.


[출처: www.guardian.co.uk]

그리스 상황이 점점 더 혁명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공공부문과 국영 기업에 집중된 파업 물결은 그리스를 마비시켰다. 이것은 정부의 잔악한 공격에 대한 노동자들의 대답이다. 파업의 물결은 9월 대학과 중고등학교에서의 대중적인 점거운동에 의해 먼저 시작되었다. 이는 젊은 세대들이 계급투쟁의 민감한 바로미터라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한다.

우리는 그리스 노동 계급의 가장 강력한 노동조합이 존재하는 작업장에서 운동이 활성화되고 있는 모습을 본다. 운송, 항구, 전기발전소, 광업, 병원, 학교, 세무소 그리고 유적지의 노동자들은 전력을 다해 파업에 들어 갈 것을 결정했고 또한 차례로 정부 청사들을 점거했다.

이들 노동자들은 처음으로 실업자 그리고 민간부문의 노동자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공공부문의 노동자들, 즉 국가에 고용된 노동자들은 특권을 가졌다는 지난 시기의 인식은 이제 민간 부문 노동자들 내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공공부문 노동자들이 대량 감원과 최대 50% 임금 삭감을 동반한 가혹한 공격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잔인한 공격의 결과 공공 및 민간부문 노동자들을 분리하는 경계가 사라졌다.

민간부문 노동자들도 이제 유럽중앙은행, 유럽연합 그리고 국제통화기금이란 트로이카가 요구한 신규 법률에 의해 정부의 거대한 공격을 받고 있다. 정부는 오는 목요일 의회에 전국 일반 단체협약 및 모든 부문의 단체협약을 폐지하며 최저임금을 750 유로에서 550 유로로 축소하는 법안을 제출할 것이다. 사실, 이 법은 "위기가 끝날 때까지" 노동조합의 공식 역할을 사실상 폐지한다.

이 모든 결과에 따라 노동자들 사이 분위기는 어느 때 보다도 전투적이다. 노동자들은 끝까지 싸우겠다는 결의를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노동조합 활동가들과 노동조합 대표들은 언론에 공개적으로 이들 파업은 정치적이라고 말한다. 버스노동자 출신의 한 주도적인 노동조합원은 지난 금요일 유명 TV 프로그램에서 "우리는 정부가 굴복할 때까지 파업을 지속할 것이다. 우리는 폭력배를 몰아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최고의 투사들은 쓰레기를 수집하는 청소노동자들이었다. 이들은 지난 열흘 동안 파업을 벌이고 쓰레기 집하장 점거에 돌입했다. 정부는 16일 이 파업노동자들을 위협하기 위해 경찰특수부대를 투입했지만 그들은 점거를 멈추지 않았다. 그들은 정부가 응답하지 않을 경우 "피를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민간 기업에 쓰레기수집을 넘겼지만 이들은 거리에서 어떠한 쓰레기도 모을 수 없었다. 왜냐면 거리의 시민들이 지속적으로 그들에게 "딱지들(파업방해자)"이라고 부르며 공격하고 모욕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건은 그리스 민중 다수가 파업에 대해 바위처럼 견고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노동자들의 거대한 압력의 결과, 민간 노동조합연맹(GSEE)과 공공노동조합연맹(ADEDY)의 24시간 총파업은 이번 주 수요일과 목요일(19일과 20일)) 48시간 총파업으로 연장됐다. 하지만 노동 계급 사이에서 성장하고 있는 심정은 심지어 48시간 총파업도 넘어선다. 필요한 것은 전면적인 정치적 총파업이라는 생각이 많은 노동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 상황은 PASOK(사회민주주의 계열의 범그리스사회당) 정부에 거대한 압력을 넣고 있다. 이제 정부는 지난 여름 보다 훨씬 약화됐다. 많은 이들이 긴축조치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를 지속할 경우 자리를 잃을 수 있을 것이다. 이 때문에 PASOK의 국회의원들은 전반적으로 노동조합과 노동자들로부터 엄청난 압력을 받고 있다. 이미 한 PASOK 국회의원은 그가 새 법안에 반대표를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고 또 다른 이는 그가 사임하고자 한다고 (PASOK를) 위협했다. 의회내 파판드레우(그리스 총리)의 다수당을 축소시키는 위협은 그들의 기능을 멈추고 있다. PASOK는 300명 의회 정원 중 154명에 해당한다.

또한 PASOK의 대중 지지도 손실은 노동조합 내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PASOK는 노동조합 내부에 PASKE로 알려진 자신의 정파를 가지고 있다. 이미 지방자치단체 노동조합과 교사노동조합 내 PASKE는 올해초 PASOK로부터 분리돼 나왔다. 지난 수요일(12일) 철도노동조합 내 PASKE는 PASOK와의 결별을 발표했다. 우리는 또한 그리스 전역에서 PASOK의 간부진 다수가 정당으로부터 사퇴하는 물결을 목격하고 있다.

(중략)

목요일 총파업은 그리스 상황에 중요한 전환점을 기록할 것이다. 그것은 이러한 공격에 쓰러지지 않을 그리스 전역의 노동자와 젊은 세대 사이에 형성된 강렬한 분노의 표현이 될 것이다. 전례 없는 수준의 계급투쟁이 그리스에서 준비되고 있으며 여기서 우리는 전 유럽의 미래를 보고 있다.

이번 주말 총파업이 일단 시작되면 우리는 이 상황을 다시 한번 혁신할 것이다.


[원문] http://www.marxist.com/greece-situation-becoming-revolutionary.htm
[원제] Greece: Situation becoming revolutionary
[게재] 2011년 10월 17일
[번역] 정은희(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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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 계급혁명 , 긴축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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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

    서양 돼지들의 시위는 관심없음


    저런
    대규모 고엽제 성폭행 미군나가라 반미시위 뿐이다 ㅋ

    광화문 사거리 전차선 고엽제 미국대사관 앞

    열어준데도 안하는 민주당 등 진보들아
    내관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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