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망루를 짓고 올라갔던 사람들이 있었다. 살기위해 망루에 올라갔지만 결국 그들은 검은 연기와 화마에 휩싸여 숯덩이가 되어죽어 내려왔다. 가까스로 생존한 이들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벌써 네 번째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그리고 다시 3년이 흘렀다.
유가족들은 그날의 참사를 잊지 못하고 멍들고 짓무른 가슴을 쓸어내리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을 뿐 세상은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다. 그날 현장을 지켜봤던 수많은 이들의 가슴속에도 트라우마가 되어 불에 데인 흔적처럼 생생히 가슴속에 남아있다.
사진 속의 노점상은 지난 1월 19일 강제철거 금지법 피켓을 들고 장사현장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작은 연대가 큰 길이 되고 강이 되리라는 기대가 현실이 되길 기원하는 새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