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구속자 특별사면 청와대에 촉구

"마지막 호소라는 심정으로 대통령께 청원한다"

최근 종교계와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한 정치권과 각계각층에서 용산참사 구속자들에 대한 3.1절 사면 청원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23일 오전 구속자가족들은 서울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구속자들의 사면을 청와대에 촉구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훈삼 목사는 발언에서 “철거민들은 개발의 이익에 의해 발생한 피해자들이다. 우리는 이러한 갈등을 조정하도록 정부에게 권력을 위임한 것이다. 생존의 위협을 받은 이들이 어디가서 호소해야 하는가? 청와대 앞에서 울부짖을 수밖에 없는 현실을 대통령은 귀담아 들어야 한다”라며 청와대 앞에 온 이유를 말했다.

또한 이훈삼 목사는 “3.1절은 우리가 불의에 굴하지 않고 자유와 정의를 외쳤던 의미있는 날이다. 대통령은 3.1절을 맞아 용산참사 구속자 가족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라며 3.1절 특별사면의 의미를 강조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에는 이충연 구속자의 어머니인 전재숙 씨와 예수살기 총무 최헌국 목사가 용산참사 구속자들의 사면을 촉구하는 청원서를 청와대에 제출했다.

청원서를 제출하고 나온 전재숙 씨는 “이번에는 종교계와 서울시장 등이 대통령에게 사면을 촉구하고 그래서 사면이 이루어지길 기대했다. 오늘 제출한 청원서가 대통령한테까지 전해져 읽혀지려는지는 모르겠다.”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지난 22일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4주년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사안들에 대해 얘기했지만 용산참사 구속자들의 사면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

현재 구속되어 있는 김주환 씨의 동생인 김주만 씨는 직장에서 오전 근무를 마치고 급하게 기자회견장소를 찾았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김주만 씨는 “이젠 가족들에게 (구속되어 있는)형의 사면에 대해 기대를 하지 말라고 얘기할 정도다. 이번에도 큰 기대를 하기는 힘들 것 같다”라며 힘든 심경을 전했다.

용산참사 구속자 8명은 지난 2009년 구속되어 4년에서 5년 4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4년형을 선고받은 구속자의 경우 이번 3.1절 특별사면에서 사면받지 못하고 올해 하반기 이후로 넘어가면 4년의 실형기간을 거의 마치게 된다.

용산참사 구속자 가족일동은 기자회견문에서 “오늘이 마지막 호소라는 심정으로, 마지막 한가닥 기대를 품고, 대통령께 이 청원서를 제출하고자 한다”라며 용산참사 구속자들에 대한 이번 3.1절 특별사면이 이루어지길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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