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연대, 다이나믹 통합진보당

[편집 외전(外傳)] 2012년 3월 넷째 주

[편집자주] 편집외전은...
기사로 못 다한 이야기, 진보, 보수진영 가리지 않고 에두르지 않고 대 놓고 가볍게 말하는 자리입니다. 좀 더 알고 싶고 좀 더 파보고 싶은 것들을 나눌 수 있는 가벼운 대담, 수다 형식의 <참세상>, <미디어충청> 공동 기획입니다.



○…두통연대, 다이나믹 통합진보당

이번 주는 뭐니뭐니해도 통합진보당이 주름잡은 한 주라고 해야겠지요. 야권연대라는 이름으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후보단일화에 합의한 후, 통합진보당이 16곳의 양보와 빅4라고 불리는 ‘노심이천’(노회찬,심상정,이정희,천호선)의 경선 승리까지. 정말 딱 여기까지만 좋았죠. 정진후 논란에 이은 이정희, 윤원석, 청년비례 선거조작 논란까지 줄줄이 터졌고... 끝내 윤원석, 이정희 까지 후보 사퇴로 이어진 것.

그런데 먼저 통합진보당, 민주통합당 이 두 당의 선거연합을 야권연대, 야권단일화후보라고 하는 게 맞나? 멀리 오른쪽에는 야당인 자유선진당도 있고 왼쪽으로 보면 진보신당도 있고 녹색당도 있는데... 나머지 야당들, 무척 서운해 하는 듯. SNS에서는 ‘두통연대’라는 말도 있던데... 두통연대? 민주통합, 통합진보...야권 두통연대! 그래서 요즘 골치 아픈가!!!


○…“유시민 대표님, 정진후 후보 문제는 도덕성이 아니라 노선의 진보성 문제입니다”

유시민 통합진보당 대표가 트위터에 “노선의 진보성이 도덕성의 수준이나 인격의 성숙을 보장하는 건 아니라”며 “모든 면에서 다른 세력보다 우월하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우리도 실수하고 오류가 있는 집단”이라고 쉴드 쳤다는데...

정진후와 윤원석을 인준 한 것도 ‘노선의 진보성이 도덕성의 수준이나 인격의 성숙과는 다른 문제라고 보고 인준 한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유 대표 대답은...“윤원석은 업무상 관계에서 본인이 성추행한 전력 때문에 대표이사 사퇴한 경우로 사생활 영역에서 빚어진 건데 인준 전에 미처 확인 못 한 경우고, 정진후는 피해자들을 만족시킬 만한 의사결정을 하지 못한 조직의 책임자로써 갖는 도의적 문제”라는 것. 그래서 “성폭행을 저지른 사람들을 비호했던 사람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중대한 명예훼손이거나 비열한 정치 공격이라고 판단했고 비례대표로 인준했다”고.

그러나, 취재기자는 정진후 논란은 정치공세도 도의적 문제도 아닌 ‘노선의 진보성’ 문제라고 콕 집어서 정리한다네요. 여성 문제와 성폭력 문제에 대한 단호함이 진보진영에 있었거든요, 그래서 성폭력 2차 가해 문제까지도 끌어낸 거고. 정진후 논란이 가라앉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이 사건에서 피해자중심주의 원칙이 전교조라는 조직 내에서 지켜지지 않았고 그 조직의 당시 수장이 정진후였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건 도덕성의 문제가 아니라 진보적 가치, 노선의 진보성 문제라는 것. “왜 우리한테만 높은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냐?”고 항변하면 안 되는... 왜냐? 진보정당이니까. 진보정당이 가져야 하는, 실현해야 하는 ‘여성평등의 가치’가 있고 ‘성인지적 감수성’이 있으니까. 그 바로미터가 ‘정진후 논란’이라는 얘기.

또 정진후 문제는 ‘도덕’이 아니라 ‘조직’의 문제라는 점. 전교조 내에는 통합진보당의 경기동부라 할 수 있는 전교조 당권파인 참실련이라는 정파가 있죠. 정진후가 바로 참실련 소속. 그런데, 참실련이 징계재심위원 구성과정에 개입한 문건이 드러났죠. 결국 조직적 은폐가 있었다는 것이고 전교조 2차가해자 면죄부 뒤에 참실련이 개입해 있고 정진후도 여기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게 문제의 핵심.

이런 문제를 모르는지, 아니면 알고도 모른척 하는 건지...유시민 대표가 “정진후가 스스로 징계를 요청했다”는 낯간지러운 말을 언제까지 더 하고 다닐지 지켜볼 일이네요.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선출, 정파별 실력 드러났나?

논란 끝에 통합진보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결정했는데, 이 우여곡절에 대해서 정리한번 해 봤음.

청년비례 투표관련해서 소스코드가 바뀌었다는 얘기는 확인된 거고, 투표 결과 8번과 10번을 받은 이영희와 노항래도 순번이 뒤집어지는 문제가 있었죠. 비례대표 선출 투표에서 (선거시행세칙에 따라) 무효표 처리된 선거함이 있었는데. 그것 때문에 노항래가 이영희보다 앞섰다고... 이영희 쪽에서는 이것에 반발했고 비례대표 선출결과를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가 노항래가 양보해서 결국 이영희가 8번을 받았다는 것.

비례대표 관련해서 전체적으로 부정선거, 귀책사유, 표차가 뒤집어질 만한 사유 등의 단서를 달아 봉합하고 발표하긴 했는데 언제 어떻게 터질지 알 수 없는 불발탄을 안고 가는 형국이라네요.

게다가 이번 비례대표 선거도 일종의 정파별 집중투표가 진행됐다는 얘기...청년비례로 3번이 확정됐었고, 개방형 비례대표로 정진후, 김제남, 박원석이 4,5,6번을 정해진 상태에서 나머지 비례 후보를 정하는 것. 투표 방식이 재밌게도 독식을 막겠다는 의도였던 거 같은데 여성, 장애인, 일반명부를 각 1표가 아닌 전체 1표로 정했다고 하네요. 그러니까 여성명부에 투표한 사람은 장애인이나 일반명부에 투표를 못하게 되는 것. 그래도 정파별 투표가 작동했다는데...

여성명부 1등에 주어지는 1번인 윤금순 후보는 오랜 활동으로 신망이 있기도 했지만 인천연합 계열 쪽, 2번 이석기 후보는 경기동부연합에서 밀었다는 후문이고, 8번 이영희 후보는 민주노총, 9번 오옥만, 10번 노항래 후보는 참여당 계열에서 밀었다고 봐야죠.

정파별 실력이 이번 투표에서 그대로 드러났다는데 1명에 올인한 쪽이 더 빠른 순위를 받은 반면, 정파별로 밀어줄 후보가 여러 명이었던 곳은 순위에서 밀려났다는 얘기도...이렇게 보면 앞으로는 다들 전술을 잘짜야 할 듯.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후보, 죽죽 미끄러진 민주노총 출신들

말도 많고 탈도 많은데 통합진보당이 터지는 바람에 민주당 비례후보 문제가 좀 묻힌 감이 있죠. 검증을 제대로 못했다고나 할까... 특이한 건 민주당으로 간 민주노총 출신들이 한국노총 출신들과는 달리 한 명도 없다는 거. 통합진보당을 탈당하고 민주노총 조합원 1000명과 함께 입당한 이석행 전 민주노총 위원장도 미끄러졌고,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도 이름이 안보이네요.

이석행의 경우 그렇게 입당할 정도면 확실한 언질을 받았다고 봐야 하는데, 정치는 알 수 없다니까요, 민주당 내부 파워게임에서 밀렸다고 봐야죠. 한국노총 쪽 견제도 있었을 테고. 언론노조의 신학림 전 위원장도 언론 쪽 몫을 기대했지만 안됐다고 추정되죠.

개인적 헤프닝으로만 볼 건 아니고. 사실 이번 민주당의 결정은 장기적으로 득보다는 실이 많아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을 모두 아우르는 정당 이미지를 만들 수 있었고 사실상 유지되고 있는 통합진보당에 대한 배타적지지 방침을 깰 수 있는 지렛대였을 텐데. 이걸 버린 거죠. 이석행과 노선이 달랐던 신학림 건까지 합하면 앞으로 민주노총 출신들의 민주당 입당은 더 멀어질 수 있는 거죠.

배타적 지지가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이석행 이 양반이 민노당에 대한 배타적지지 신봉자였었죠. 어느 정도였냐면 2007년 대선 때 100만 민중경선을 주장하며 민주노총을 비롯한 농민회 등 배타적지지 방침을 가진 단체의 모든 구성원을 동원하면 된다는 식으로 말했거든요. 배타적 지지이기 때문에 구성원이 당원이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다는 논리.

하지만 그 때 주장은 과거일 뿐이고. 1,000명의 조합원과 함께 민주당으로 고고싱... 통합진보당에 많이 서운했다가 알려진 유일한 이유죠.

신학림의 경우 민주당과 깊은 사전 교감 없이 들어갔던 거 같아요. 새언론포럼이라고 언론계 선배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후보를 내자는 얘기가 나왔고 거기서 신학림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하던데...

언론쪽에 최민희 전 방송위 부원장이 후보군으로 포함되었는데, 최민희 후보는 본인 스스로 언론쪽 티오가 아니라 “통합과정에서 공로를 인정받은 여성계 후보”라고 했다고 하네요. 비례후보가 정해지고 나서 민주당에서 최민희를 언론계 후보라고 사후적으로 얘기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고.

언론노조 쪽에서는 꽤 불편해 하는 듯. 최근 미디어렙법 연내통과에 대해서도 최민희와 대립했었고,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 ‘조중동’에서 ‘중앙’을 빼자는 주장을 했다는 점, 노무현 정부 당시 방송위 부위원장 역할 등을 문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요.

아무튼, 민주당은 재벌개혁, 언론개혁, 검찰개혁을 내세웠는데 결과적으로 그에 걸 맞는 인사들을 비례후보로 확정짓지 못하게 되었고 3대 개혁이 공수표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하게 되었죠. 그런데 이정희 건이 터지면서 살려준 셈이죠. 여러 모로 민주당은 이정희 대표에 감사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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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

    기권연대,명암이 아깝다

  • 달팽이

    맑스주의자로서 통합진보당을 지지하지 않지만, 민주당은 이정희 대표에 감사해야 한다는 판단은 완전히 틀렸네요. 이번 사건으로 통합진보당은 오히려 지지율이 더 올라갈겁니다. 민통당과 통진당 사이에서 부유하던 대중들은 이 사건을 계기로 오히려 통진당으로 가게 될 경향이 큽니다. 인지도가 낮았던 통합진보당에 언론이 대대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비춰준데다가, 민통당의 소심함에 대비하여 이정희 대표의 사퇴로 통진당의 결단을 대중들이 주목하게 되겠죠. 좌파로서 이 사건에 철저히 무관심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었는데, 뭐 결국 망이네요. 이정희는 졸지에 영웅되고.

  • 달팽이

    그리고 하나 더 덧붙이자면, 의회주의 정당의 별 시덥잖은 다툼에 참세상이 집중하지 않았으면 하네요. 핵안보정상회의에 관한 집중탐구를 더 메인으로 올렸으면 함.

  • 달팽이님

    아무리 참세상이지만 손가락만 빨고 살라는거유ㅋㅋㅋ

  • .

    성폭행 가해자와 2차 가해자를 옹호하는 어떠한 행위도 반대하고 정진후 공천 또한 반대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은근슬쩍 여성주의, 피해자중심주의와 같은 사이비 헛소리를 끼워넣는것은 반대합니다. 객관성과 과학성을 상실한 집단은 양아치 모리배에 불과합니다.

  • 달팽이님2

    그 '의회주의 정당의 별 시덥잖은 다툼'때문에 사람들은 너무너무 살기 힘들다오...그래도 무관심하라구요? 맑스주의자라는 말 함부로 입에 올리지 마세요.

  • 청산이

    운동의적은 통합당이 아니라 분파분자들이다 통합당 비판하는데 힘쓰지 말고 자신들의 실력을 키워야지.. 참한심타

  • 0

    4
    지금까지 발견한 모든 수에서
    위대한 수라고 생각됨
    왜냐하면
    4는
    죽어야 산다
    그럼으로 4는 서구의 수라기 보다
    동양적인 수라고 본다
    4는 수학보다 철학에 가까운 수가 아닐까?
    그리고 말의 공허함 보다는
    결단의 윤리,순간 순간 승부를 해야하는 시간일때
    마치 돈오,철(哲)의 힘이 행위의 4로 발현된다.
    4를 주신 민심께 하늘처럼 생각하지 않을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