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 당권파, 진상조사위 결과 반박...관리 부실?

이의엽 정책위 의장, 조준호 발표 조목 반박...당권파 대응방향 시사

이의엽 통합진보당 정책위 의장이 2일 오전 조준호 공동대표가 발표한 비례선출 부정선거 진상조사 결과를 두고 “의혹제기 수준”, 또는 “일반적 관리 부실” 정도로 규정해 사실상 부정선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의엽 의장은 통합진보당 당권파인 경기동부연합의 핵심 인사로 알려져 있어, 이 의장의 간담회는 이후 당권파 그룹의 정면 돌파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통합진보당의 한 관계자는 “이의엽 의장 기자간담회 발언은 진상조사 결과를 물타기 하고 기름에 불을 지른 꼴이 됐다. 당원과 국민에게 고립을 자초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의엽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 통합진보당 의정지원단 회의실에서 “진상조사 결과에 대한 질의가 많아 개별 답변이 아닌 간담회를 하는 게 좋겠다는 취지”라며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 하지만 기자간담회는 조준호 대표가 대표단 회의와 결과발표 기자회견 등에서 전반적인 온.오프라인 부정선거라고 제기한 근거들을 조목조목 반박하거나 조사결과에 대한 의미를 축소하는 자리가 됐다.

조준호 반박위해 미리 판넬도 준비

이의엽 의장은 특히 조준호 대표가 전날 밤 비공개 대표단 회의에서 투표시스템 소스코드 문제를 두고 의혹을 제기한 부분에 대해 반박하기 위해 미리 각 후보자 득표율 그래프 판넬까지 만들어왔다.

이의엽 의장은 “온라인 투표 부정선거 의혹제기는 사실상 의혹제기 수준”이라며 “어제 대표단 비공개 간담회에서 온라인 의혹의 핵심 근거가 뭐냐는 질문에 조준호 대표는 ‘시간대별 득표현황 그래프를 보면 여타후보는 규칙성이 있는데 특정 후보는 소스코드를 연 것과 득표율 급상승 시간대가 일치하는 특이한 현상이 나타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의엽 의장은 이어 “조준호 대표는 이것만가지고도 의혹이 충분하다는 얘기인데 그와 관련해 투표시스템 업체의 득표율 그래프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이의엽 의장은 그래프를 설명하며 “(조준호 대표가) 그래프에 대한 오독이나 판단 착오를 일으킨 것이라고 본다”며 “온라인은 의혹이 제기된 정황이 가능했었다는 것이지 어떻게 이뤄졌는지는 전혀 밝혀 내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준호 대표가 투표시스템의 소스코드 수정 여부를 알 수 있는 형상관리 프로그램이 아예 없어 온라인 투표의 총체적인 부실과 부정 가능성을 언급한 대목을 두고도 “형상관리 프로그램이 굳이 필요가 없었다”며 “전문 조사기관에 조사를 의뢰해보면 정확한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진상조사위 허물 들춰내며 조사 정당성 흠집

이의엽 의장은 진상조사위원회가 오히려 심각한 문제를 일으켰다고 조사활동의 정당성을 공세적으로 제기하기도 했다. 진상조사과정에서 암호화된 당원들 투표 결과의 암호를 풀게 했다는 것.

이의엽 의장은 “조사과정에서 나타난 심각한 문제 중 하나는 암호화 된 걸 풀어서 사실상 공개 투표가 됐다”며 “이는 비밀 침해죄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사례가 될 수 있다. 이것에 대해 신중하고 엄격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이 문제는 당내에서 계속 논란이 될 전망이다.

오프라인 투표에서 드러난 부정선거 문제를 두고는 “선관위 규정을 지키지 않은 경우다. 이런 부분은 이미 무효표로 처리를 했다”고 설명했다. 무효표처리를 했기 때문에 부정선거라고 볼 수 없다는 취지다.

그러나 진상조사 결과 이미 무효표로 처리한 표 외에 추가로 드러난 것이 없느냐는 질문에 이의엽 의장은 “추가로 드러난 부분에 대해선 추가로 나온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를 발표하지 않았다. 그것에 따라 순위가 바뀔 것인가 여부도 사실은 정확하게 규정하지 않았다
”고 밝혔다.

동일아이피에서 여러 명이 투표를 한 샘플링에서 투표 자격이 없는 무당권자가 투표한 사실이 나왔다는 질문에도 “사실관계를 잘 몰라 답변하기 어렵다”고만 대답했다.

결국 이의엽 의장의 이날 간담회는 온.오프 투표 모두 총체적인 부실과 부정 투표라는 조준호 대표의 조사결과를 단순 관리 부실로 규정한 꼴이 됐다.

이 의장은 “당시 주요간부들이 지역구 후보에 출마하고 핵심간부들도 선본에 결합했다. 또 야권 단일후보 경선을 앞두고 비례선거 관리 업무에 역량을 투입하기 어려웠다”며 “선거관리가 지역위원회 사무장 등 실무자에게 맡겨진 수준이었다. 선거관리를 규정대로 엄격하게 이뤄졌어야 하는데 그 규정이 다수 지켜지지 않았다”고 의미를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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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드런 것들

    아직 정신 못차린 경기동부, 주체골통들....
    현장분위기 좀 읽어라... 통진당은 끝이다.
    민주노총 지도부 통진당 계속 지지하면 퇴진운동
    벌여야....

  • 노동자

    진보언론운동에 대하여 생각해 보지 않을수 없다.
    기존 언론매체의 관점의 기사관점이라면 이것은 진보언론 운동은 아니다.다음에 이부분 말할 기회가 있으리라 본다.

  • 노동자

    진상조사위의 발표는 신뢰한다.
    그러나 내용은 선거관리위원회 구성과 관리의 무능함이 선거부정의 의혹을 더 높였다고 본다.
    진보당의 부산금정구 모당원은 2가지 영역의 투표부정을 말했으나 "박스떼기"는 없었다.
    둘째 디지털 공간의 투표는 의혹을 제기하지만
    투표시스템 관리내용과 프로그램의 오작의 경우 기술적 결함의 체킹의 입력은 이문제를 선관위가 통과 시켰다면 오작의 문제는 기술적 결함이다.

  • 노동자

    선관위 구성과 역활이 당규에 나와 있어도
    정치일정과 투표의 조건상 디지털 공간의 투표에 대한 프로그램의 오작의 경우 선관위가 대처하는 세부상황과 현장보고에서 선관위원의 입회하에 오작의 기술적 수정을 일일이 체킹하는 프로그램이 없이도 선거를 해야 했다면 이에대한 "형상관리그램"을 가지고
    죄를 말할수 없다.

  • 노동자

    따라서 "박스떼기" 투표사례가
    처벌의 잣대를 위하여 밝혀져야 하고
    선관위에서 형상 관리프로그램을 갖추자고 했는데 하지 않았다면 이에대한 의혹을 죄로 규정해도 할말은 없을 것이다.때문에 금정구 모당원은 자신의 자료취득의 관점에서 사실의 경우의 수를 의도적 범죄로 논리화 하는 것은 과학적 태도도 아니다.
    그래서 그는 반드시 당기구에 출석하여 부정투표의 구체적 사례를 밝혀주면 국민들은 혼란 스럽지 않을 것이다

  • 개춤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조직보위차원에서 개춤추고 있네.

  • 불나비

    드디어 통진당이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구나
    잘가 라 - 그러나 너희로 인해 진보 운동
    전체가 인민들에게 절망을 주었구나 통진당은 무덤속으로

  • 공감

    닥치고 각성!

  • 조합원

    통진아 뭡니까? 진보당입니다. 이런식으로 씹어된다고 죽은 쉰당이 살아오냐요. 국민들은 다 압니다. 얼마나 유치한 음모속에 날뛰는 지요? 역사와 민중앞에 생각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