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전국운영위...부정선거 의혹 날선 공방

“부실조사다” VS “조사 한계로 조작 은폐말라”

당권파는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를 “무책임하고 부실한 조사”라고 몰아붙였다. 당권파 주장의 핵심은 부정선거라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에 진조위와 유시민, 심상정 공동대표는 “당이 공천하는 시스템이 총체적으로 부실하고 부정선거가 없었다고 보장 할 수 없다”고 맞섰다. 부정선거의 정확한 물증을 제시하진 못했지만, 상식적으로 부정선거로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란 것이다.

  조준호 진상조사위원장 [출처: 통합진보당 생중계 캡처]

진조위가 조사결과를 요약하자면 △온라인 투표의 소스코드가 열리고 데이터 직접 수정한 사례도 있어 시스템 안정성과 보완성이 결여돼 신뢰성이 상실 △현장 투표소에서 투표관리자의 서명이 다르거나 선관위원 혼자서 개표를 진행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이중투표가 발생했을 가능성의 존재 등이다.

조사결과 발표중에 방청중이던 당권파들은 “가능성과 의혹제기는 그만하라”거나 “근거를 대지 못하면 부정선거라고 발표하지 말라”고 고성을 질렀다. 사회자인 이정희 대표가 “방청인이 계속 발언하면 퇴장시키겠다”고 소란을 진정시켰다.

“잠결에 짜증나서 당원아니고 투표안했다고 응답했다”

진조위는 조사 보고를 통해 당원 샘플 전화조사를 통해 투표인원 중 당원이 아니라고 대답한 이가 7명이라고 발표했다. 진조위가 지목한 이 유령당원에 대해 신장호 위원은 “그 중 한 분은 환경미화원이라 일찍 잠자리에 든다. 자고 있을 때 조사 전화를 받아 짜증이 나서 당원 아니고 투표도 안했다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또 진조위의 투표소 복수관리 지적에 대해서도 “동시간대 2개 투표소 관리 사례로 지목된 청주와 청원은 생활권이 같아 같이 관리 할 수 있다. 당직자가 많지 않아 1인 다역 해야한다. 도당에 전화하면 다 알 수 있는 사실”이라고 진조위의 조사가 부실하다 주장했다. 이에 박무 조사위원은 “본인이 투표 안했고, 당원 아니라고 한 대답을 기록한 것이 잘못이냐”고 대답했다. 이어 “투표한 본인에게 유효한 확인을 해야지 왜 지역위원회에 전화해서 확인해야 하냐”고 비판을 일축했다.

장난으로 이름과 다르게 서명

안동섭 위원은 동일선관위의 서명이 서로 다르다는 조사결과에 대해 “오산에 최병섭이란 분인데 장난기가 발동해서 최병신이라고 서명한 것”이라면서 “부정의혹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조준호 위원장은 “장난으로 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정상서명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대답했다.

우위영 운영위원은 온라인 투표 조작에 대해 “소스코드를 열었다고 모두 조작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알고있다”면서 “소스코드를 열어서 화면 색깔 폰트 바꾸는 것도 부정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조작증거도 없고, 조작 아니라는 증거도 없으면 기술적으로 더 알아봤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확신도 없이 수구보수에 꼬투리 제공했다

진조위에 대한 비판은 “수구보수 세력에 공격의 꼬투리를 제공했다”는 내용으로 집중됐다. 조준호 위원장이 “조사가 완벽하다고 볼 수 없지만 정황적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말한 것이 빌미가 됐다. 우위영 운영위원은 “스스로 부실조사를 인정했다”면서 “온라인 조작확인 안한 상태에서 수구보수 언론에 먹잇감을 줬네요”라고 말했다. 안동섭 운영위원도 “조중동과 우리 꼬투리 잡으려는 수구보수의 앙심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확신도 없는 조사로) 총체적 부정부실 선거라는 심각한 발표를 하냐”면서 “정말 애당심이었고, (조사에) 부실한 점 있을 수 있다면 확신도 없는 보고문건을 대표단 제출도 안 된 상태로 어떻게 언론에 발표하나. 이야말로 무책임한 부실조사”라고 비판했다.

“부실과 부정은 엄연히 드러난 것 조사과정의 한계로 부정해선 안된다”

심상정과 유시민 공동대표는 ‘상식’을 제기했다.

  심상정 공동대표 [출처: 통합진보당 생중계 캡처]

심 대표는 “온오프라인의 일련의 과정과 현상, 결과가 소스코드를 열어보고, 당연히 어떤 프로그램에든 있어야 할 형상이 없는 등 이런 일련의 결과를 놓고 볼 때 선거를 정상적인 방법으로 부실과 부정이 없다고 책임 있게 말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유 대표는 “총선 전의 회의에서 총선 때까지 투표함 봉인 하자고 결정했는데 한 달간 봉인되지 않았다. 사무총국과 중선관위가 대표단 결정사항이 집행 안했다”고 밝혔다.

  유시민 공동대표 [출처: 통합진보당 생중계 캡처]

천호선 운영위원도 “특정 투표소에서 대리서명 발견됐는데 특정지역에 몰표가 나왔다면 그 대리서명이 부정과 관계있다고 추정하는 것이 진조위로선 당연하다”고 밝혔다. “조사과정의 한계 속에서 특정 아이피에서 많은 것들이 나왔는데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면서 “조직적 부정을 누구도 없다고할 수도 있다. 조작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몇 건 되지 않는다고 해서 그건 부정이 아니고 부실이라고 반론을 할 문제가 아니다. 구조적 한계가 부실 조사를 부른 것은 불행이다. 그러나 거기서 분명한 부정이나 조작으로 추론되는 것이 다수사례 발생 됐다. 이를 몇 가지 조사방식의 한계로 바꾸려고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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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선거 , 통진당 , 비례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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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

    부정선거든 부실선거든 선거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건 사실로 추정되는데, 조사의 미흡함을 근거로 반성할 줄 모르는 뻔뻔한 사람들이 민중을 말하고 운동을 말하고 해방을 말한다는데 참혹한 심정을 느낍니다... 유시민 천호선보다 못한 엔엘들 반성하세요 그리고 그 뭣같은 조직문화도 바꾸시구요. 여러분들 맨날 잡음이 끊이지 않는게 여러분들의 조직운영원리 자체가 민주성이라고는 찾아볼수 없기 때문입니다. 정신들 차리시길

  • dd

    맑스주의자, 레닌주의자, 트로츠키주의자, 스탈린주의자, 마오주의자 등등 이름을 딴 정치사상이 있는데, 왜 그들은 촌스럽게 경기동부라는 지역명으로 불리는가?!

    그들도 대중들에게 호명될 깔쌈한 명칭이 필요하다.
    그래서 난 그들을 "석기주의자"로 부를 것을 제안한다.
    영어로는 Stoneagism!!
    행동강령은 "민주주의의 석기시대화!"

    "만국의 석기주의자여 이석기 당선자를 옹립하라!"

  • 독자

    뗀석기 시대가 아닐까요~

  • 조합원

    혹 국정원이신가요? 적의 동지는 적이고요, 적의 적은 동지가 되는 것이지요...

  • 독자

    타 집단에 대한 관용이 없는 조직!

    우리 조직 바깥은 국정원?

    우리 조직 비판하면 적!

    이런 생각은 민주주의를 위협합니다!

    조합원님!

    제가 보기에 이른바 동부연합이라는 조직의 본질은 '반민주성' 입니다.

    현대 정치에 필요한 가치는 겉으로 내세우는 주장이 아니라, 주장을 펼쳐내는 '형식의 민주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겉으로 아무리 진보적 주장을 내세워도, 그 주장을 관철시키는 방식이 폭력적이고 민주적 가치를 위협한다면, 그것은 정치와 사회 발전을 퇴보시키는 일입니다.

    "우리 조직이 선이다", "우리 조직이 옳다", "우리 조직 공격하면 적이다" 이런 생각은!!!

    일부 일그러진 종교집단 모습과 가깝습니다!!!

    님이 지금 종교에 있는지, 아니면 건강하고 민주적인 정치조직에 있는지 점검해 보실 때입니다!!!

    신문을 펼쳐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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