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석 점거, 의장단 폭행사태 등 초유의 사태를 겪은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가 전자회의와 전자투표로 진행 중이다. 심상정, 유시민 공동대표는 13일 오후 2시 30분, 인터넷 생중계로 중앙위원회 속개 방안을 토론한 후 5시 30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후 8시부터 14일 오전 10시까지 전자회의로 중앙위원회를 속개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당권파의 장원섭 사무총장은 유, 심, 조 공동대표를 ‘전 공동대표’라 지칭하며 “진행되고 있는 토론회는 중앙당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으나 사무총국에 공식적인 통보나 협조 요청 없이 진행되고 있는 사적행위”이고 “중앙위원회를 전자회의로 대체하는 등의 모든 유사행위의 정당성이 없음을 중앙위원들에게 고지하며, 아울러 이 행위에 가담한 당직자들에게는 지위고하를 불문하고 고도의 주의의무 위반에 대해 당규에 따라 엄격히 처리할 것”이라며 중앙위원회를 부정하고 나섰다.

오후 7시께에는 ‘온라인 전자투표 공지 관련 사실 확인’이라는 보도자료를 보내 현재 진행중인 전자투표는 공식 투표가 아님을 강조했다. 장원섭 사무총장은 온라인 회의를 하지 못하도록 서버를 끊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심상정 공동대표는 “중앙위가 진행 중이고 아직 공동대표고 적법한 의장이다. 중앙위가 책임 있게 마무리 되면 공동대표직을 사퇴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유시민 공동대표도 “(장원섭 사무총장은)당기위원회 제소돼서 중징계를 받아야한다. 사무총장이 실무진을 지휘하는 권력관계를 이용해 대표를 부정하고, 지도체제 부정 파괴하고, 당원들을 모욕하는 행위를 했다. 일종의 당헌 파괴행위”라며 장 사무총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장 사무총장은 “정회는 제반 여건에도 불구하고 당의 회의규정에 의거하여 속개 시간을 특정해야 하고 이는 회의 차수 변경과 관련된다. 따라서 어떠한 사정변경에도 불구하고 ‘무기한 정회’의 의미는 정치적 합의이지, 제반 당헌당규나 일반 법령규칙에는 맞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속개시간을 공지하지 않은 1차 중앙위원회는 12일부로 종료된 것이고 중앙위 의장을 끝으로 공동대표직을 사퇴하기로 했던 두 대표는 이미 공동대표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김승교 통합진보당 선거관리위원장도 보도자료를 내 “온라인 전자투표시스템 관련 선거관리위원회 공지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명의를 도용한 것”이라며 온라인 투표를 비판하고 나섰다.


그러나 심상정 대표는 “정상적으로 중앙위를 속개할 조건을 확인할 수 있을 때 속개시간 정할 수 있는 것”이라며 어떤 문제도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통합진보당의 당규에도 차수 관련 규정이 없다. 심 대표는 이어 “회의시작 전부터 이미 불법 중앙위원회 중단하라는 손 피켓이 준비됐고, 참관인 석에서 처음부터 시위가 이어졌다. 중앙위원회 석상에서도, 중앙위원회 중에서도, 피켓을 갖고 있었다. 처음부터 중앙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무산시키려는 고의적 의도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중앙위를 엄수해야 되기 때문에 최대한 중앙위원들의 질의와 토론을 받았다”면서 당권파가 중앙위원회를 의도적으로 무산시키려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진행중인 온라인 전자회의에서는 12일 중앙위원회에서 처리하지 못한 2,3,4호 안건인 당헌 개정, 당 혁신 결의안 채택, 혁신 비대위 구성이 논의 된다. 비대위원장으로는 강기갑 원내대표가 추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