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단식 일주일째...동조 단식 확산

MBC 노조, 김재철 비자금 조성, 횡령혐의 제기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과 김현석 KBS 본부장이 언론장악 진상규명 국정조사, 공영언론 지배구조 개선, 낙하산 사장 퇴출, 해직언론인 원상회복 등을 주장하며 시작한 단식이 6월 4일로 일주일을 맞았다.

언론노조는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과 김현석 KBS 본부장의 단식 일주일을 맞는 4일, 언론노조 지도부 전원의 동조단식을 시작했다. 이 동조단식에는 경인일보와 SBS 아트텍 등 언론노조 산하 지부 지부장들과 강릉, 대전, 진주 등 MBC 노조의 지역본부 본부장 22명이 참여했다. 언론노조 지도부의 동조단식은 4일 하루간 진행되며 이강택 위원장과 김현석 본부장의 단식 투쟁이 지속되는 동안 각계의 동조 지지 단식이 이어질 예정이다.

  단식 중인 김종욱 YTN지부장, 김현석 KBS본부장,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왼쪽부터)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파업 초반, 의구를 가진 눈으로 우리를 바라보던 눈이 있었지만, 오랫동안 흐트러짐 없이 이어지는 파업을 지켜보고 이제는 어느 누구도 우리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이가 없다”면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오를 흩뜨리지 않고 장기간 파업에 동참하는 조합원들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언론사, 노동운동사를 통틀어 이토록 자발적인 결의와 창조적인 방식으로 파업을 지켜갔던 사례가 있었는가”물으며 “우리는 언론사, 노동운동사에 기적을 만들어가고 있으며 파업이 끝나고 현장에 돌아갔을 때 새로운 언론의 역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YTN의 김종욱 지부장은 민간인 사찰문건을 통해 구본홍 전 YTN사장이 배석규 현 사장으로 교체되는 과정에 정권의 압력이 작용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일을 언급하면서 “YTN은 2008년부터 지금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해직자들이 3년 8개월째 회사밖을 떠돌고 있는 현실이 암담하다고 심정을 전하면서 “해직자들의 복직문제는 언론의 공공성을 회복하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4일 동조단식에 참여한 언론노조 지/본부장들.

연합뉴스의 공병설 지부장도 23년만의 파업에서 80일을 넘길 수 있었던 동력으로 조합원들의 공정언론에 대한 열망을 꼽았다. 그는 “우리의 파업 투쟁은 당장 눈에 보이는 무엇을 손에 넣기 위한 것이 아니라 부끄럽지 않은 기자생활, 부끄럽지 않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하고 있는 것”이라 밝히며 “공정언론에 대한열망이 우리도 몰랐던 잠재력을 끄집어 내 여기까지 올 수 있엇다”고 자평했다.

한편, MBC 노조는 4일 발행된 85호 총파업특보를 통해 김재철 사장이 청주 MBC와 울산 MBC 사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자신이 직접 지시를 내려 차명계좌를 만든 뒤 비자금 조성을 지시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총파업특보에 따르면 김재철 사장은 법인카드와 업무추진비가 있었는데도, 업무에 쓸 돈이라며 차명계좌를 만들어 7천만원에서 8천만원 가량의 현금를 빼 썼다고 밝히고 있다. 특보는 “업무추진비와 판공비가 있었음에도 이같은 비자금을 조성한 것은 접대 대상이 업무 추진과 관계없는 인물 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노조는 이는 심각한 수준의 탈법이며, ‘횡령’혐의라고 주장했다. MBC 노조는 서울 시내 주요 거점에서 김재철 사장의 비리혐의와 언론장악 시도를 알려내는 선전전을 진행 중이다.

언론노조는 이강택 위원장과, 김현석 본부장의 단식 8일차인 5일에는 시민사회 단체 대표자들의 동조단식을 기획하고 있다. 또 같은 날 ‘언론장악 청문회 개최 촉구 언론노동자 결의대회’도 계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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