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30일 시작한 비동맹운동 정상회의(NAM, 비동맹회의)에는 유엔 회원국의 3분의 2이자 세계인구의 55%를 대표하는 120개 국가가 참여하며 이중 45개국은 국가 정상이 직접 방문할 계획이다. 또한 17개국 및 기구도 옵서버로 함께 한다.
▲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출처: http://www.president.ir/en/40947] |
수년 동안 미국에 의해 국제적으로 고립된 이란은 이번 비동맹회의를 통해 이미 외교적으로 거대한 성공을 이뤘다고 평가된다. 또한 향후 3년간 비동맹회의 의장직을 수행하는 것도 중대한 발전을 낳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사전에 이란에서의 비동맹회의 참가를 제한하고자 압력을 벌였으나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특히 이들 국가의 압력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을 향했다. 그러나 반기문 사무총장은 29일 이미 이란에 도착해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종교지도자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과 회담을 나눴다. 반 총장은 이때 핵프로그램에 대한 우려를 근절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요구했다고 알려졌다. 반총장과 비동맹회의에 참석한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의 만남에 대한 기대도 모아지고 있다.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도 이란과 이집트의 관계가 단절된 32년 만에 처음으로 30일 이란을 방문한다.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도 시리아 위기와 함께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 점령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비동맹회의 참여국들의 외교전문가들은 26일 2일간의 회의 운영과 결의문 초안 작업을 마무리한 상태다. 결의문은 모두 700 단락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내용을 담을 계획이다.
이란과 비동맹회의 참가국은 시리아 위기,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 이란 핵프로그램에 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시리아 위기에 대해서는 비동맹회의에 참석한 반기문 총장과 이란 국가수반의 회담에 따란 긍정적인 대응이 기대되고 있다. 반기문 총장은 이란에 대해 시리아 폭력을 끝맺기 위한 노력을 요청했으며 이란은 시리아 위기 해결안을 모색할 비동맹회의 참가국과의 논의기구 형성 계획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이밖에도 자국에 대한 미국 주도의 경제제재, 핵에너지 개발에 대한 자결권 및 중동지역 전체에 대한 핵무기 자유 지역 폐지에 비동맹회의 참가국들이 입장을 밝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하마드-메디 악훈드차데흐 비동맹회의 전문가회의 의장은 27일 언론에 핵에너지 개발과 평화적 사용에 관한 모든 국가들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가 강조될 것이라고 밝혔다.
비동맹회의는 주요 강대국 블록에 공식적으로 속하지 않거나 이에 대항하려는 국가들의 국제 조직이다. 이들은 1979년 아바나 선언에서 “강대국이나 블록에 대항할 뿐 아니라, 제국주의, 식민주의, 신식민주의, 인종주의, 모든 형태의 외국 침략, 점령, 지배, 간섭, 패권과 투쟁하여 비동맹 국가들의 독립, 주권, 영토 통일, 안보”를 보장하려 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