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동맹회의 폐막, “평화적 핵개발 지지, 대이란 제재 반대”

시리아 내전, 이란 핵무기에 논의 치우쳐.. 반기문과 무르시는 미국 사절단?

이란 테헤란에서 개최된 16번째 비동맹운동(NAM) 정상회의가 31일(현지 시간) 평화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폐막했다. 비동맹회의는 세계적인 도전을 해결하려는 우의와 평화 및 의지를 위한 성명을 채택한다고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폐막회의에서 알렸다.

비동맹회의 참가국들은 선언을 통해 이란의 평화적 핵에너지 개발 권리 보장, 미국의 일방적인 제재조치에 대한 반대, 팔레스타인 지원을 위한 노력 확대를 약속했다. 또한 세계 도처의 이슬람포비아와 인종주의에 맞선 투쟁의 필요와 세계 비핵화도 선언에 포함됐다.

[출처: http://www.president.ir/]

이란은 애초 이번 비동맹회의를 통해 국제적인 고립으로부터 벗어나고 핵 프로그램에 대한 입장을 강화하며 시리아 위기 해결 계획에 대한 지지를 확보하는 한편 이스라엘에 대한 전선을 강화하고자 했다.

그러나 회의는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제기한 시리아와 이란 핵무기 의혹에 관한 논쟁에 치우쳤다.

애초 이란과 이집트 관계 진전에 대한 기대를 모으며 회의에 참석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은 회의 시작부터 시리아 반군을 팔레스타인 인티파다와 비교하며 이란에 대해 날을 세웠다. 무르시는 시리아 반군에 대한 지지발언으로 “윤리적인 의무”를 위해 “억압적인 정권 극복”이 필요하다며 이는 튀니지, 리비아, 이집트와 예멘에서 독재 정권을 축출한 “아랍의 봄의 진보와 혁명”이라고 말했다.

무르시 대통령이 이 같이 발언하자 시리아 대표단과 이란은 즉각 대응했다. 시리아 대표단은 무르시 대통령 발언 중 항의 표시로 자리를 떠났다. 이란에서는 후세인 샤익홀레슬람(Hussein Scheikholeslam) 외무부 관료가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정치적 성숙”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한 의장직을 넘기는 무르시 대통령이 자국 입장만을 대변한 것은 “잘못”이라고 논평했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이란 정부에 대한 압박에 나섰다. 그는 핵무기와 이스라엘에 대한 최근 이란의 강경발언에 대한 비판과 함께 이란 인권상황 개선을 위해 야당지도자, 인권활동가, 언론인 석방을 요구했다.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이란에 대해 찬물을 끼얹자 이들이 미국의 의도를 위해 비동맹회의를 이용했다며 애초 워싱턴의 사절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란 정부는 비동맹회의와는 별도로 회의에 참가한 정상들과 만나 각국의 이해를 나눴다.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30일 와엘 알 할키 시리아 총리와 회담을 열고 시리아 내전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평화를 통해서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모든 폭력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31일에는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과도 회담했다.

이란 테헤란에서 30, 31일 양일간 진행된 16차 비동맹회의에는 29명의 정상과 80명의 외무부 장관이 참가했다.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향후 3년간 비동맹회의 의장국 지위를 가지며 이후 베네수엘라로 이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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