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터키 긴장 완화되나

터키 시민 5천 명, 전쟁 반대 시위 벌여

터키 의회가 4일 시리아 대 군사작전을 승인하고 2차 보복 공격을 감행했지만 양국 간 긴장은 완화될 조짐이다. 터키 평화활동가들도 즉각적인 반대 시위에 나서며 여론을 주도하고 있다.

5일 <융에벨트>, 4일 <슈피겔>에 따르면 나토, 미국, 프랑스, 영국, 독일은 시리아 포탄에 의한 터키 민간인 사망 사건에 대해 시리아를 비난하면서도 긴장 완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브뤼셀에서 특별회의를 소집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4일 밤 터키에 대한 시리아의 공격을 강하게 비난했다. 안전보장이사회는 국제법 위반 행위를 중단하고, 영토 불가침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수준의 논평을 냈다.

터키 정부도 시리아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3일 시리아 정부는 나토에 현 상황에 관한 협의를 요청했다고 <슈피겔>은 보도했다. 4일 오후(현지 시간) 터키 부총리도 시리아에 대한 군사작전을 의회가 승인한 것은 선전포고가 아니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상황을 안정시키려 시도하고 있다. 세르게이 라프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시리아와 터키 간 직접적인 대화 창구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긴장이 고조되지 않도록 시리아와의 모든 창구를 이용해야 한다고 터키에 제안했다.

“시리아 민중은 우리 형제다”

[출처: http://thelede.blogs.nytimes.com 화면 캡처]

4일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5천 명의 터키인이 터키 정부의 ‘전쟁 선동’에 맞서 이스탄불 거리를 행진했다. 평화활동가들은 터키 의회 앞에서 구호를 외치며 시리아 공격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행진에 참가한 네프짜트 체프림 오날(Nevzat Evrim Onal)은 “터키와 시리아 민중은 서로 적이 아니다. 그러나 미국의 이익을 옹호하는 터키 정부는 우리를 전쟁 위험에 빠트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4일 <로이터>에 따르면 터키 의회 앞에서도 전쟁 반대 시위가 진행됐다. 이날 20-30명의 활동가들은 “우리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시리아 민중은 우리의 형제다”라고 외쳤다. 이들은 3일 저녁에도 같은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시위대는 평화 시위를 벌였지만, 경찰이 이들을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물리적인 충돌이 일어났다.

지난 3일 터키 한 마을에 시리아로부터 날아온 포탄이 떨어져 여성 2명과 어린이 3명이 죽는 참사가 발생했다. 시리아 정부군 포탄일 가능성이 높지만, 정부군과 반군 중 어디에서 날아온 것인지 아직 분명하지 않다. 시리아 정부는 참사 후 바로 사과와 애도의 뜻을 표한 바 있다.

한편, 시리아 내전이 장기화한 가운데 같은 날 시리아 북부의 경제중심지 알레포에서는 세 차례 차량 연쇄 폭발이 일어나 최소 40명이 숨지고 90명이 다쳤다. 유엔 감시단에 따르면, 이번 폭발 사건과 관련해 이슬람주의 알 나스라 전선(Al Nusra Front)이 자신들의 행위라고 인터넷에 밝혔다.
태그

터키 , 시리아 , 북아프리카혁명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정은희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
논설
사진
영상
카툰
판화
기획연재 전체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