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본 규제와 부패 금융관료 처벌을”

오큐파이 여의도 1주년

여의도 점령 1주년을 계기로 금융자본 규제와 부패한 금융관료 처벌을 요구하는 시위가 진행됐다.

오큐파이 여의도와 가계부채탕감운동본부는 17일 서울 금융위원회 앞에서 ‘금융수탈 1%에 저항하는 99%’를 외치며 집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금융자본 규제와 부패한 금융관료 처벌과 함께 금융피해자 구제와 가계부채 탕감을 요구했다.


허영구 좌파노동자회 대표는 “대선 후보들이 서민들의 부채문제를 얘기하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내놓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금융자본주의로 인해 가계 파탄 뿐만 아니라 목숨까지 내놓아야 하는 상황에서 대중적 저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문석 진보신당 정책위원은 “금융투기에 대한 비판이 늘자 지난 8월말 국회는 금융거래세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파생상품 거래세는 0.01%일 뿐이며 도입 또한 3년 유예하는 등의 기만적 결정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는 우리 투쟁의 성과이지만 우리 힘이 약했다는 것을 반증한다”며 보다 강력한 투쟁을 호소했다.


대학생사람연대에서 활동하는 김재희 학생은 “청년 부채가 평균 1,300만원에 달하고 수많은 청년 신용불량자들이 늘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방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가 참여해 회사 매각 과정에서 금융위원회가 부당하게 쌍용차 사측 편에 섰던 사실을 강조했다.

송치호 쌍용자동차 전 생산기술부장은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와 투기자본감시센터는 2011년 10월 쌍용자동차 외부 감사인 안진회계법인이 2008년 말 감사보고서에서 쌍용자동차의 유용자산 5177억 원을 부당하게 감액 처리했다며 금융위원회에 회계조작 혐의를 신고했다”고 밝혔다.

송치호 전 부장은 “2012년 5월 6일 금융위원회의 산하기관인 금융감독원은 이에 대해 혐의가 없다고 판단하면서 그 (회계조작 혐의가 없는) 이유가 쌍용자동차 자산을 처분할 데가 없기 때문에 매각가액을 0원으로 처리했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송치호 전 부장은 그러나 금융감독원의 이 같은 답변에 대해 “쌍용자동차는 이미 2011년 3월 14일 인도 마힌드라에 매각됐었기 때문에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여의도 점령 1주년을 기념해 진행된 이날 집회에는 20여 명만 참여해 아쉬움을 남겼다. 주최측은 이후 오큐파이 여의도 운동과 새로운 오큐파이 모색을 위한 1주년 토크쇼도 진행할 계획이다.
태그

금융감독원 , 금융위원회 , 오큐파이 , 여의도 점령 , 쌍용차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정은희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