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반 무르시 시위 중 2명 사망...“혁명을 지켜달라”

대중장례식 거행...무르시 ‘긴급조치’ 는 행정법원으로

무르시 헌법 선언으로 인한 반대시위가 확산되는 가운데 경찰과 무르시 지지자와의 충돌 중 또다른 사망자가 나왔다. 이에 따라 사망자는 2명으로 늘어났으며 대중의 분노는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집트인들은 26일 대중 장례식을 열어 희생자를 애도하고 대중 시위를 준비 중이다.

26일 이집트 일간지 <알 아흐람> 온라인판에 따르면 수천 명의 이집트인들이 타흐리르 광장 인근에서 경찰과의 대치 중 심각하게 부상당한 후 사망한 한 활동가의 대중 장례식을 26일 진행했다.

[출처: http://english.ahram.org.eg 화면 캡처]

사망한 가베르 살라흐(Gaber Salah)는 16세의 어린 나이로‘지카(Jika)’라는 별명으로 알려졌으며 ‘4월 6일 청년운동’ 활동가였다. 그는 25일 타흐리르 광장 근처 모하메드 마흐무드 거리에서 경찰과 충돌 중 머리와 가슴에 고무탄을 맞아 병원에 이동된 후 치료를 받았으나 이날 밤을 넘기지 못했다.

살라흐는 죽기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가 돌아오지 못한다면, 민중에게 혁명과 함께 하고 우리의 권리를 요구하길 부탁한다”고 기록했다.

그는 또한 지난 19일 모하메드 마흐무우드 거리에서 경찰이 자행한 살인진압 1주년 행사에 참여하며 “나는 피흘린 우리 형제와 자매를 위해, 혁명을 위해 모하메드 마흐무우드 거리로 가고 있다”고 기록했다.

장례식에 참여한 사람들은 지카의 죽음을 애도하며 그의 억울한 죽음에 분노를 터뜨렸다.

활동가인 조지 이스학은 “이러한 살인은 용납될 수 없다. 우리는 모든 종류의 폭력을 반대한다”고 <알 아흐람> 온라인판에 말했다.

지카의 친구 모합 셀림은 “나는 혁명의 요구를 따르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집트의 살인자에 대한 보복을 위해 이곳에 있다. 나는 이곳에서 죽어간 나의 친구를 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지카는 나의 손자와 같은 나이다. 나는 가슴이 너무 아파서 집에 있을 수 없었다”고 장례식에 참여한 한 사람은 말했다.

“여성이건 남성이건 어리건 나이가 많건 많은 사람들이 울면서 행진했다”고 이 언론은 전했다.

또 다른 사망자는 25일 이집트 베헤이라 주 주도인 다만후르에서 반 무르시 시위대와 지지자와의 충돌 과정에서 발생했다. 양측은 서로에게 돌을 던지며 시위했고 경찰은 투입되지 않았다.

한편 무르시 대통령은 확산된 반대 물결을 잠재우기 위해 애쓰고 있다. 대통령 대변인은 26일 무르시는 사법부를 존중하지만 긴급조치는 변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대중이 선언을 “오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야권과 무르시 반대자들은 새 헌법 선언 반대 입장을 지속하고 예정대로 27일 대중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

야권은 또한 무르시 헌법 선언을 행정법원에 행정소송을 냈다. 판결은 오는 12월 4일로 예정됐다.

무르시 선언을 비판했다고 알려진 슈라위원회 의장은 26일 이를 부정했다. 무슬림형제단은 충돌을 피하기 위해 27일로 계획했던 무르시 지지 시위를 29일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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