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된 이집트 무르시, 이슬람 주도 제정의회가 측면 지원

이집트 여권, 헌법초안 표결 앞당겨...권력 싸움으로 긴장 팽팽

무르시 헌법 반대 시위가 확산되는 가운데 이집트 여권이 헌법 초안 표결을 앞당기며 이슬람 주도의 헌법 개정을 위해 강력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야권의 반발이 확산되며 팽팽한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28일 <알 아흐람>, <슈피겔>에 따르면 아므르 달라크(Amr Darrag) 이집트 제헌의회 사무총장은 애초 12월로 계획된 헌법 초안에 대한 제헌의회의 투표를 앞당긴다고 밝혔다. 그는 초안 토론이 이미 진행됐다며 최근 위기에 대한 최선의 방법은 헌법 제정 과정을 빨리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헌의회는 헌법초안에 대한 표결을 29일 진행할 계획이다.

  이집트 제헌 의회 모습 [출처: http://english.ahram.org.eg/ 화면 캡처]

그러나 헌법 초안 역시 논란을 확대시킬 전망이다. 다양한 계층이 무슬림형제단 주도의 제헌의회와 논의과정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유주의 세력과 기독교계는 최근 제헌의회의 비민주적 운영을 문제로 탈퇴한 바 있다. 탈퇴한 이들은 제헌의회가 자신들의 제안은 다루지 않고 무슬림형제단 주도의 권력 취득만을 보장한다고 비판한다.

알렉산드리아 등에서 판검사 파업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집트 대법원도 무르시 헌법 선언 철회를 요구하며 28일 파업에 돌입해 법조계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또한 무르시의 조치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힌 언론연대는 헌법초안이 이들의 요구를 반영하지 않을 경우 파업을 단행한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은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많은 인권 단체는 이미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타흐리르 광장과 이집트 도심에서의 무르시 반대시위도 계속되고 있다. 경찰은 타흐리르 광장에 천막촌을 형성하고 무르시 퇴진 시위를 진행하고 있는 자유주의 세력과 좌파로 구성된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28일에도 최루탄을 투입하며 시위대와 격렬하게 대립했다.

카이로 아흐람연구소의 정치학자 할라 무스타파는 “이 헌법은 이집트를 신권정치적인 국가로 만들 것이라는 염려가 있다”고 말했다.

29일 <슈피겔>에 따르면, 초안은 알-아츠하르(al-Azhar) 대학의 이슬람주의 학자에 의해 모든 이집트 법령을 샤리아(이슬람교의 율법이며 규범 체계)에 기초해 검토해야 한다고 기술됐다. 마찬가지로 남성과 여성은 동등하게 세워지지만 “샤리아를 존중하는 조건”에서만 그렇다. “이는 명백하게 현대의 민주적인 헌법이 아니다”라고 무스타파는 말했다.

“긴장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라고 무스타파는 전망했다. 그는 또한 헌법초안을 “야권과 많은 지식인 그리고 젊은 혁명가들은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헌법 이행계획은 헌법초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전제한다. 국민투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무슬림형제단은 애초 27일에 무르시 지지 시위를 벌이겠다고 했으나 이날 계획된 무르시 반대 시위대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29일로 연기했고 다시 12월 1일로 미뤘다. 무르시 지지자들은 타흐리르 광장에서의 이날 시위를 위해 천막을 치고 농성하는 이들의 해산을 요구하고 있다.

이집트 사태와 관련해 IMF는 예정됐던 수십 억 규모의 금융지원을 재고하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