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혁명 발원지 튀니지서 빈곤 반대 시위 촉발

실리아나 지역서 3일째 격렬 시위... 267명 부상

무르시의 전제군주적 헌법 선언으로 이집트에서 반대 시위가 지속되는 가운데 튀니지에서도 빈곤을 이유로 사람들이 3일째 거리 점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수도 튀니스에서 남서쪽으로 120km 떨어진 실리아나 지방 사람들은 일자리와 경제개혁을 요구하며 격렬하게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동시에 실리아나 아메드 에츠치네 주지사 퇴진과 구속자 석방을 주장한다.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을 발사하며 시위대를 진압했다. 29일까지 경찰 20명을 포함해 모두 265명이 부상했다. 경찰은 고무총과 함께 사냥에 쓰이는 산탄총도 투입해 시위대에 발포했고 언론인도 이 총에 맞아 치료를 받고 있다.

튀니지 국영방송사는 시위대가 타이어를 불태우고 도시 진입로를 봉쇄했다고 보도했다. 시내 주요 도로들이 차단됐고 상점은 문을 닫았다.

한 보수정치인은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탱크를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마디 제발리 튀니지 총리는 폭력적인 시위로 인해 튀니지 경제가 손해를 입고 있다고 유감을 표했다.

튀니지는 약 2년 전 실업과 가난으로 고통받던 청년 부아르지지가 분신하며 사회경제적 불의에 맞선 봉기의 도화선이 됐다. 이어 봉기는 이집트 등으로 확산하며 북아프리카 혁명을 촉발했다. 2011년 11월 선거를 통해 엔나흐다당과 2개의 비종교 정당이 연정을 구성했지만, 전 정권 관료들이 유임된 경우가 많아 시위가 계속됐다.
태그

튀니지 , 북아프리카 혁명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정은희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
논설
사진
영상
카툰
판화
기획연재 전체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