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무르시, 軍 동원 제헌투표 강행...야권, 대중시위 예고

IMF 구제금융을 위한 긴축 발표 후 수 시간만에 철회

이집트 야권이 제헌투표에 최종 거부의사를 밝히고 대중시위를 예고했다. 이집트 무르시 대통령은 치안유지를 위해 군대를 동원하는 제헌투표 강행에 사활을 걸었다. 무슬림형제단은 반 야권 집회를 계획하고 있어 유혈 충돌이 우려된다.

이집트 야권은 무르시와 무슬림형제단이 이집트를 “강탈한다”고 비난하며 제헌투표 거부를 선언했다.

9일 <알 아라비아> 온라인판에 따르면 혁명수호전국전선은 “이집트 민중을 대표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헌법 초안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우리는 보다 많은 분열과 폭력 선동으로 이끌게 될 국민투표를 거부한다”는 입장이다.

[출처: http://www.bbc.co.uk 화면 캡처]

그러나 무르시 대통령은 제헌투표 일정까지 군에 치안 유지와 국가기관 보호를 명령하는 강수를 두며 제헌투표를 강행하고 있다. 시위대는 혁명을 통해 내몰았던 군부를 다시 불러들였다고 비판하고 있다. 10일 BBC는 이 조치로 이집트를 군의 지배로 후퇴시키고 있다는 두려움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무르시는 9일 헌법 선언을 철회했지만 야권은 국민투표 또한 연기되고 새로운 제헌의회가 구성돼야 한다는 이유로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하고 11일 대중 시위를 계획했다. 이슬람주의자는 무르시 반대 시위에 맞서 또 다른 시위를 할 것이라고 밝혀 유혈 충돌에 대한 우려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IMF 구제금융 위한 세금인상조치 발표했다가 돌연 취소하기도

한편 무르시 대통령이 10일 전날 발표한 이집트 조세제도 개혁안을 취소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10일 <알 아흐람> 온라인판에 따르면 10일 새벽 2시경 무르시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재된 성명에서 그는 서비스와 소비재에 대한 일련의 세금 인상안을 보류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은) 이집트 시민이 합의없이 추가적인 짐을 지는 데에 동의하지 않는다. 공적인 수락의 정도가 분명해질 때까지 보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조치는 이집트가 IMF에 48억 달러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 제안한 경제개혁안다. 이집트는 증세를 통해 부채를 감소시킬 계획이었다. 이 언론에 따르면 무르시는 긴축조치의 일부로 이미 부탄가스와 전기 보조금을 삭감했다. 애초에 무르시 정부는 철, 시멘트, 음료, 맥주, 담배와 함께 통신서비스, 냉방과 청소 및 보안서비스 인상을 계획했다.

이집트는 이미 IMF 구제금융에 관한 사전 승인을 확보했고 IMF는 12월 19일 이 조치를 승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9일에도 수많은 시위대가 대통령궁 밖에 모여 국민투표에 반대했다. 이들은 “무르시, 당신의 폭력배를 거둬가라”와 “민중은 정권의 붕괴를 요구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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