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장악한 정권, 대선으로 심판해 달라”

언론노조 대국민 호소문 “언론현실에 백배사죄”

언론노조가 “다가올 대선을 통해 언론장악의 역사를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언론노조는 12일 오후, 프레스센터 앞에서 ‘언론장악 심판! 대선 불공정보도 규탄! 언론노조 행동의 날’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언론노조는 호소문에서 “반민주 정권이 또다시 연장된다면, 언론자유와 공정보도, 건강한 미디어 생태계는 더 이상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파괴될 것”이라며 “언론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싸움에 모든 것을 걸고 임해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호소문은 “(정권과 낙하산 사장들은)언론사 주요 간부진까지 정권의 입맛에 맞는 인물로 채워넣고 양심있는 목소리를 내는 언론인에게는 징계와 좌천을 일삼았다”면서 “이들에 의해 방송과 보도에서 비판성은 철저히 거세됐다”고 지적했다. 호소문은 이어 “포악한 권력 앞에서 언론자유를 지켜내지 못한 미완의 투쟁은 대선 불공정 보도로 이어지고 말았다”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낙하산 사장을 퇴진시키고 해직 언론인들을 복직시키는 일, 정치권력에 의한 언론장악이 반복되지 않도록 법과 제도를 만드는 일이 언론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한 언론 노동자들의 과제”라고 밝혔다.

[출처: 언론노조]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지난 언론노동자들의 파업이 미완의 투쟁이었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언론을 사회의 공기로 만들고자 저항했으나 악랄한 언론 장악 세력들에 의해 언론은 거짓만 쏟아내는 홍보도구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이제는 국민들이 언론장악을 직접 심판해 여러분의 목소리가 공영방송을 통해 울려퍼지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현석 KBS 본부장은 KBS의 미흡한 대선보도를 힐난했다. 김 본부장은 “국민들이 대선 방송을 하도 하지 않아 편파보도라도 보고싶다 말한다”면서 “남은 일주일 안으로 공정보도 훼손 시도가 다시 발생하면 제작거부 및 파업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얼마 남지 않은 기간이라도 나은 방송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영하 MBC 본부장도 현재 공영방송들이 공정한 보도를 하지 못하고 있음을 질책했다. 정 본부장은 “공영방송 MBC가 대선정국에서 어떤 방송을 하고 있는지 평생 기억하며 돌을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선이 끝나더라도 정권에 부역한 언론을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호소문을 통해 “권력과 자본에 장악된 미디어 생태계를 바로세우기 위해, 균형적인 미디어 발전 정책을 수립하고 현실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언론노조 행동의 날’에 참석한 50여 명의 언론노조 지·본부 대표들은 호소문 발표이후 “국민들에게 언론장악의 현실을 사죄한다”며 백 배를 했다. 참가자들은 “언론자유를 회복해 철탑 위 비정규직들과 같은 사회의 가장 아픈 곳을 언론이 조명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백 배를 이어갔다.

이들은 백 배에 이어 언론장악을 뛰어넘겠다는 의미의 줄넘기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출처: 언론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