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야권, 제헌 부결 운동에 박차

22일 신헌법안 투표 가결 예상... 야권, 반무르시 투쟁 지속

이집트 신헌법 초안 찬반을 묻는 2차 국민투표(22일)를 앞두고 범야권 세력이 제헌 부결 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정선거를 이유로 판사들이 추가적인 제헌투표 감독 거부 의사를 밝히며 제헌의 정당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외신에 따르면 이집트 야권은 “무슬림형제단 헌법”이라는 이유로 신헌법안을 강하게 반대하며 투표 부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전국에서 신헌법안 문제를 공론화하며 반대 투표를 호소하고 있다. 22일, 남은 17개 지역에서 2차 국민투표가 진행된다.

[출처: http://english.ahram.org.eg 화면 캡처]

1차 투표 후 선거부정 의혹을 제기했던 혁명수호전국전선은 750건 이상의 부정 행위가 벌어졌다며 18일 대통령궁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집트 인권단체와 야권은 1차 투표에서 폭력, 투표함 개봉, 찬성표 강요, 감독 판사 부재, 투표소 조기 폐쇄 등 선거 부정이 자행됐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진상규명과 재투표를 요구하는 한편, 22일 투표에서 헌법안 부결을 호소했다. 이집트 법무장관은 제기된 선거부정 의혹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1차 투표에서 신헌법안에 대한 찬성률은 57%였지만, 애초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투표율은 32%에 머무르며 무르시는 더욱 어려운 정국을 맞고 있다. 낮은 찬성률 외에도 이슬람주의자들은 대통령궁에서 발생한 폭력행위로 지탄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11월 22일 무르시의 헌법선언과 신헌법안에 대한 이집트 사법계의 거부는 무르시 정부에 대한 대중의 지지를 약화시키고 있다. 이집트 판사클럽(Egypt Judges Club)이 제헌투표 감독을 거부한 가운데 이집트 행정주위원회 판사클럽(Egyptian Administrative State Council’s Judges Club) 구성원들도 1차 투표 과정에서 벌어진 선거부정을 문제로 17일 감독 거부를 선언하며 제헌투표 전망은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이집트 신헌법초안은 가결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야권은 이후에도 투쟁을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세계의 어떤 나라도 국민의 50%만이 동의한 헌법을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국전선에 참여한 한 활동가는 20일 <알 아흐람> 온라인판에 말했다.

한 야권 지도자는 “우리는 향후 총선에 참여할 것이다. 야권은 현재 하나의 우산 아래 단합했다"고 밝혔다. 헌법이 가결되면 이집트는 두 달 안에 총선을 치러야 한다.

한편, 17일 사임의사를 밝혔던 이집트 압둘라 검찰총장은 20일 이를 번복하며 이집트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압둘라 검찰총장은 사퇴 의사를 철회하며, 일선 검사들이 5일 폭력 시위를 이유로 구속된 130명을 석방하지 못하도록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고 자신을 비난하며 연좌 시위를 벌여 사퇴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무르시 대통령이 헌법선언을 발표한 지난 11월 22일 새 검찰총장으로 임명됐다.

무슬림형제단 등 이슬람주의자들은 21일 제헌투표 가결을 위한 찬 무르시 대중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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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 타흐리르 , 무르시 , 북아프리카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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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스코프스키

    올해 말이 되니 다시 교착국면이 오네요... 아마 이 제헌안의 통과는 만 5년전 차베스 개헌안 부결인가 이거랑 상호연상작용을...
    이 기사도 아랍변혁 사이트 arab.jinbo.net 에 등재했고 어차피 지금 국면에서 진지전, 참호전이 절실하다는 생각은 애급/이집트를 보고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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