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야권, 새헌법 거부... 반대투쟁 재개

범야권, 총선 대응 단일조직 결성 토론... 살라피스트는 분열

64% 찬성으로 가결된 이집트 새 헌법에 야권이 비민주적 논의과정과 부정선거를 이유로 반대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새 헌법에 따라 2달 앞으로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야권뿐 아니라 여당 내에서도 새로운 정치재편을 예고하고 있다.

혁명수호전국전선은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새 헌법에 대한 반대를 명확히 했다. 후세인 압델 그하니 전국전선 대변인은 “‘무슬림형제단에 의해 작성된’ 헌법에 대한 투쟁을 지속하겠다”며 “모든 민주적 제도, 시위와 총선을 통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한 무르시에 맞서 하나의 정당 아래 총선에 대응한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새 헌법에 반대하는 시위대도 다시 이집트 수도 거리로 나오고 있다. 지난 25일 국민투표 총계가 공포된 후 시위대는 도로를 차단한 채 경찰건물지붕에 불을 지르고, 경찰에 돌을 던지며 시위를 벌였다.

여성단체들은 25일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 모여 삭발시위를 진행하는 등 여성의 권리를 제한하는 새 헌법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25일 이집트 정부는 새 헌법안이 64%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권은 이 결과가 조작된 것이며 새 헌법 내용도 이슬람교도의 이익만 대변하고 있다며 투표결과를 거부하고 있다. 이들은 2년 전 무바라크를 쓰러뜨린 결정적인 대중 투쟁이 진행된 1월 25일을 기념하며 무르시에 맞선 대중시위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무슬림형제단과 제헌의회를 주도했던 살라피스트 정당인 알누르당에서는 내분을 보이고 있다. 25일 알누르당 탈당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전직 대변인을 포함해 전체 150명이 알누르당을 탈당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근 알누르당 내에서 정치적 갈등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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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 타흐리르 , 북아프리카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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