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 반군 공습, “프랑스의 아프가니스탄 되나”

서구의 말리 개입...아프리카 자원과 헤게모니 둘러싼 쟁탈전

말리 반군에 대한 프랑스군의 공습 후, 알제리 천연가스 생산공장을 습격하고 인질극을 벌인 이슬람 세력에 대한 알제리정부의 공격으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하며 말리전이 제2의 아프간전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 다시 시작된 서구의 개입 전엔 근본 이슬람주의의 테러리스트 척결이 목표로 제시됐지만 말리를 비롯해 아프리카 자원에 대한 서구 열강의 이권과 헤게모니 다툼이 실제적인 이유라고 분석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말리 북부를 장악한 이슬람 반군에 대한 말리 과도정부 수반인 디온쿤다 트라오레 대통령의 요청을 명목으로 개입을 결정했다. 프랑스는 지난 11일 750명의 군대를 파병, 반군에 수십 차례의 공습을 가했고, 향후 2,500명을 추가 파병한다는 방침이다. 프랑스 주도 아래 독일, 영국 정부의 지원이 이뤄지는 가운데 18일 나이지리아와 니제르, 차드 등 서아프리카공동체(ECOWAS)가 파병을 시작하며 이미 국제전으로 비화되고 있다. 그러나 프랑스군에 대한 지원 검토를 밝힌 미국은 여전히 유보 상태에 있다.

[출처: http://www.faz.net/]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은 파병에 앞서 이번 말리 공습에 대해 “목표는 하나다. 우리가 떠날 때, 말리의 안전, 합법 정부와 선거 과정이 보장되는 것이며 더 이상 테러리스트로부터 이 지역이 위협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프랑스의 개입은 말리 땅 속 묻힌 풍부한 원료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최근 말리 서부에서 발견된 우라늄은 프랑스가 말리전에 나선 결정적인 이유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까지 프랑스에서 주요 에너지를 생산하는 국영 원자력기업 아레바(areva)는 니제르에서 우라늄을 조달했다. 그러나 프랑스는 이 지역 이슬람 테러단체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군대 투입을 통해 우라늄 조달을 보장하려 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프랑스는 알제리를 설득해 말리에 대한 개입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알제리는 애초 말리에서의 외국군 개입에 반대했다. 그러나 이번에 알제리 정부는 태도를 바꿔 프랑스 공군에 대해 영공을 제한적으로 개방해 말리에 대한 프랑스의 지상군 투입이 성사됐다. 17일 <융에벨트>에 따르면 프랑스 일간지 <루마니테>는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이 지난 12월 중순 알제리를 방문했을 때 “백지수표”를 내주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말리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 중 하나지만 최근 지하 자원 매장량에 대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목이 집중돼 왔다.

  자원에 대한 기업들의 탐사권(기업명/에너지) [출처: http://www.faz.net/]

말리는 “금광벨트”라고 불리는 세네갈에서 기니와 가나, 부르키나파소, 니제르, 카메룬 중간에 위치한다. 약 1년 전 당시 건설부장관은 우라늄과 함께 석유, 천연가스, 인산염, 구리, 보크사이트, 다이아몬드 등의 귀금속이 말리에 매장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하 밑에선 식수로 사용할 수 있는 물 또한 발견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작년 3월말 쿠데타로 권력을 잃은 아마두 투마니 투레 아래 말리 정부는 땅에 대한 개발권을 분배하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다수의 국제 에너지기업들이 체계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15일 독일 주요 일간지 <프랑크푸르트알게마이네짜이퉁>에 따르면 이탈리아 국영에너지산업체 에니(Eni)는 말리 북부 개발권을 확보했고, 스위스에 본사를 둔 국제 자원기업 글렌코어(Glencore)도 말리에 사무소를 열었다. 마찬가지로 국제 거대 광업기업 앵글로아메리칸만사무사(Anglo American Mansa Musa)도 조사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프랑스 정부는 말리 자원을 배경으로 한 개입전 의혹에 대해 2011년 프랑스 재무장관이 “말리는 프랑스에 별로 큰 이익을 주지는 않는 무역파트너이다”라고 밝혔듯 손사래를 친다. 말리는 현재 면화 등의 제품만을 프랑스에 수출하며 말리의 최대 교역국은 중국이라는 점 때문이다.

실제로 말리 무역의 25%는 중국과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바로 이 점이 이번 말리에 대한 프랑스과 서구 개입의 배경이 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아프리카를 둘러싼 제국주의의 강탈전

17일 세계사회주의웹사이트 WSWS는 “2013년과 아프리카에 대한 새로운 쟁탈전”이라는 제목으로 “말리에 대한 프랑스 공격은 단지 전 유럽 제국주의 식민지세력의 현재적 표현”이라며 “워싱턴과 다른 열강의 아프리카를 둘러싼 경합이 개막됐다”고 지적했다.

이미 프랑스는 코트디부아르, 세네갈, 가봉,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차드와 주부티에는 전체 9천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WSWS는 “프랑스군의 말리 귀환은 알카에다와 이슬람 근본주의에 맞선 전투가 아니라 우라늄, 금광 그리고 아직 개발되지 않은 유정과 이웃나라를 손아귀에 넣고자하는 조치며,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이 얼마 전 ‘미래의 대륙’이라고 불렀던 이 대륙에 대한 프랑스의 권한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르완다, 리비아에서 최근 프랑스의 잔인성이 드러난 것처럼, 파리는 아프리카에 대한 식민정책을 결코 완전히 단념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한편 WSWS는 “현재까지 미국이 프랑스 공습 지원을 제한하고 있는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지만 그렇다면 이는 그들이 경쟁하고 있는 제국주의 열강을 지원하지 않고자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석유, 금, 다이아몬드, 구리, 철 그리고 카카오 같은 유용식물 등 원료의 4분의 1을 아프리카에서 공급받고 있다.

이 같은 조건에서 미국은 경제적으로 중국과 함께 할 수 없기 때문에 다시 한번 군대투입으로 그들의 이익을 지키고자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WSWS에 따르면 중국은 2009년 아프리카의 가장 큰 교역국으로 미국을 앞질렀다. 무역총액은, 미국 860억 달러에서 40억이 많은 900억 달러로 나타났고 외국 직접투자는 500억 달러 이상 행해졌다. 2011년 양측 무역총액은 1600억 달러를 넘어섰고 올해는 2000억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추측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WSWS는 워싱턴은 경제적으로 베이징과 함께 할 수 없기 때문에 다시 한번 군대투입으로 그의 이점을 지키고자 한다며 말리에서의 사건이 나타내듯 2011년 리비아에 대한 참혹한 전쟁은 단지 향후 전쟁을 향한 전초전이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이미 소말리아 연안, 카메룬, 기니아의 걸프, 보스와나, 세네갈, 중앙아프리카, 모로코, 가나, 튀니지, 나이지리아, 리비아 등 아프리카 지역에서 수많은 군사작전들을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계속해서 WSWS에 따르면 올해 미국은 아프리카에 최소 2천에서 5천명의 군대에 추가적으로 최소 3천명의 군대를 주둔할 계획이다. 미국은 35개 국가에서 100개 이상의 군사훈련을 계획하고 있다. 미국은 이외에도 긴급 대응 부대 작전을 시작하고 있다.

그러나 아프리카에 대한 서구의 계획은 아프리카 정부들도 책임을 나누고 있다. WSWS는 워싱턴, 파리, 런던과 베이징의 정부와 기업은 수많은 부패한 정권과 지역 세력이 그들의 약탈 전쟁을 위해 군대를 동원하고 노동자와 가난한 소농에 대한 잔인한 착취를 유지하는 데 의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 아프리카 대륙은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나타내고 있지만 여전히 아프리카 대륙의 60%가 2달러 보다 적은 돈으로 하루를 연명하며 유엔 가입국 중 가장 덜 발전된 국가 50개국에 아프리카의 34개국이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