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 사상자 증가...전쟁 반대 목소리 확대

각국 무슬림과 사회주의자 전쟁 반대 촉구

프랑스군의 말리 북부 반군이 장악한 주요 지역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는 가운데 민간인 희생에 대한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정확한 사상자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말리에서 구호활동을 벌이는 국제구호단체를 중심으로 민간이 사상자 증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한적이나 전쟁을 반대를 위한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19일 뉴욕기반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성명을 통해 니오노 도심 시민에 대한 말리 정부군의 심각한 학대와 살인이 자행됐다며 “프랑스와 (서부) 병력뿐 아니라 말리 당국에 모든 시민을 보호할 수 있는 극도의 노력을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영국 런던 프랑스대사관 앞에서 무슬림들이 프랑스의 말리 개입전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출처: http://www.naharnet.com/]

국제적십자도 18일 성명을 내고 “콘다와 디아발리에 남겨진 민간인들의 운명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제기된다며 충돌 지역 가장자리에 위치한 마을에서 인도적인 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간인의 희생이 늘어가고 있지만 전쟁으로 부상당한 이들은 치료를 받기도 어렵다는 보고도 제기됐다.

국제의료구호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는 17일 성명을 내고 “전투와 관련된 모든 세력에 대해 콘나 지역으로의 진입과 전투에 의해 영향을 받은 모든 지역에 대한 지원을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14일부터 의료 활동을 벌이기 위해 노력했으나 “우리의 반복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당국은 콘나 지역으로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말리 북부 공습을 전후로 주민들은 전투를 피해 고향을 등져 난민이 대규모로 속출하고 있다.

18일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은 말리 주민 300,000명이 폭격을 피해 전국을 유랑 중이며, 이웃 나라로 빠져나간 난민은 407,000명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정부군이 말리 북부를 장악할 경우 보복공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엠네스티 국제위원회의 서아프리카 조사관 살바토레 사께스(Salvatore Saguès)는 정부군이 말리 북부의 가오, 키달과 팀북투에서 통제력을 되찾을 경우 보복공격이 감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지난 9월 말리에 방문했을 때 말리군이 아동 신병을 모집했다고 증언하는 한편 이웃 나라에서 파견한 군인들에 관해 “그들 나라에서 이미 심각한 폭력을 자행한 군인들이 (말리에서도)똑같은 일을 행할 수 있거나 최소 그들이 말리에 있을 경우 국제법에 따라 행동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말리 내전에 대한 프랑스와 서아프리카 등 개입 반대의 목소리가 증가하고 있다.

아프리카 사회주의자들은 말리에 대한 프랑스와 서아프리카연합의 개입을 비판하고 즉각적인 철군을 촉구했다.

말리 전에 개입한 나이지리아에서 사회주의자들은 16일 성명을 내고 “이번 조치는 서아프리카에서 나이지리아의 제국주의적 역할을 강화하고 가오, 키달과 팀북쿠 등 3개의 주요 도시에서의 폭격으로 이미 수백명을 사망하게 한 프랑스 공격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한 “프랑스 정부는 공격이 이슬람 테러리즘 확산을 막기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오늘날 세계에서 발생하고 있는 실제적인 테러는 매일 약 3천명을 살해하는 빈곤이다. 이는 2001년 세계무역센터에 대한 알카에다 공격이 매일 계속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17일 알제리 사회주의자는 “프랑스는 군사개입을 중지하라, 알제리는 협력을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이번 개입전은“세계 자본주의 체제의 주요 경제 위기 맥락에서, 중국과 다른 권력에 의해 갉아 먹힌 ‘아프리카의 정원’을 탈환하려는 프랑스 의도를 표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의 ‘테러리스트’라는 부시의 알리바이를 이제,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이 프랑스는 정치적이거나 경제적인 목표가 없다고 직접적으로 말하며 사용하고 있다”며 “그의 일제사격과 무적함대는 시각적인 증거와 목격자 없이 서아프리카국가연합의 군대와 함께 ‘자유를 위한 봉사’에 나섰지만 이러한 프랑스의 ‘이타심’은 우리에게 분명히 알제리 민중이 기나긴 식민지의 어둠에서 희생됐던 19세기 ‘문명화 미션’을 상기시킨다”고 지적했다.

말리 개입전에 수송기를 지원한 캐나다의 사회주의자 로저 앤니스(Roger Annis)는 18일 <사회주의 재개를 위한 국제저널(http://links.org.au)>에 기고하고 “프랑스 개입전에 대한 여론은 유사하게 제한돼 있다. ‘이슬람 테러리스트’, ‘지하드주의자’가 말리 북부를 점령했고 국제적 안전과 지역 주민의 안녕을 위협한다는 것이다. 지역 주민에 대한 잔혹 행위가 강력하게 주장됐고 기업미디어에 의해 포괄적으로 유포되고 있다. 전쟁 제조자들은 이런 유사한 신화를 2001년 아프가니스탄과 2003년 이라크 침공했을 때도 퍼뜨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2012년 점령한 이후 말리북부를 군사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개입 이유는 자본가 이윤을 지키기 위해 세계 가난한 지역의 인력과 천연자원을 지키고자 하는 세계 열강의 계산에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반자본주의신당(NPA)과 좌파당(Gauche)도 성명을 내 말리 개입전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13일 반자본주의신당 등은 시위를 갖고 프랑스 올랑드 사회당 정부의 말리 개입 중단을 촉구했다. 반자본주의신당은 16일 성명에서 “올랑드에 의해 결정된 군사 개입을 비난한다”며 “이는 말리의 모든 근본주의자를 자유롭게 하는 방법이 아니다”고 밝혔다.

  프랑스 반자본주의신당 등이 말리 개입전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출처: http://npaherault.blogspot.fr/2013/01/communique-du-npa.html]

그러나 2009년 유럽의회 선거연합을 위한 만들어진 좌파연합(Left Front) 지도부 일부와 프랑스 공산당은 사회당 정부의 말리 개입전을 지지한다고 알려졌다.

로저 앤니스(Roger Annis)에 따르면, 민주공화좌파당(GDR)의 프랑수와 어센시(François Asensi)는 16일 국회에서 정당 대표자들을 대표해 “좌파전선, 공산주의자와 공화주의자 대표자의 입장은 분명하다며 광신자의 야만행위로 말리 민중을 포기하는 것은 도덕적인 실수일 것이다. 국제적 군사조치는 테러리스트 국가 설치를 막기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좌파전선에 참여하는 프랑스 공산당(PCF)은 12일 성명을 내고 “PCF는 그들 국가 남부를 향하는 지하드 그룹의 무장 공격에 대한 말리의 우려를 공감한다. 여기서 말리 대통령이 요청한 도움에 대한 대답은 유엔 깃발 아래, 미국과 아프리카연합 후원의 뼈대 하에 만들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 국가의 무슬림들은 각국 프랑스 대사관을 중심으로 말리 공습을 비난하고 평화적 해결을 요구했다.

13일에는 영국 런던에 소재한 프랑스 대사관 앞에서 무슬림들의 반전 시위가 진행됐고, 18일에는 약 100명의 무슬림들이 이집트 프랑스 대사관 밖에서 시위를 벌이며 말리에 대한 프랑스 개입을 제국주의적 조치라며 비난하고 공습 중단과 외교적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레바논 프랑스 대사관 앞에서도 반전 집회가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