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 총리, “새 정부 무산되면 사임”

제2 여당 공화의회당, 연정 탈퇴

튀니지 하마디 제발리 총리가 야권 지도자 피살 후 밝힌 새 정부 구성 방침을 여당인 엔나흐다당이 반대하자 총리는 총리직 사퇴를 걸며 배수진을 치고 나왔다. 이어 엔나흐다당과 연정을 구성한 2개 정당 중 하나인 공화의회당이 연정 탈퇴 의사를 밝히며 튀니지 정국이 안개 속으로 급속하게 빠져 들고 있다.

  튀니지인들이 8일 벨라이드 장례식 후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 http://www.tagesschau.de/ 화면 캡처]

튀니지 제발리 총리가 9일(현지시간) 이번 주 중 새 내각을 발표할 것이며 관철되지 않을 경우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야권 지도자 피살 직후 새 정부 구성 방침을 밝혔으나 집권연정의 제1당인 엔나흐다당의 반발로 관철되지 못했다.

이어 몬세프 마르주키 튀니지 대통령 소속 정당이자 여권 제2당인 사회자유주의 공화의회당(CPR)이 연정 탈퇴 의사를 밝히며 불안정한 튀니지 정국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1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공화의회당 관계자는“우리는 1주일 전 외무와 법무부 장관이 교체되지 않을 경우 (연정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혔다”며 이 결정은 총리의 사임 입장과는 관계 없다고 말했다. 공화의회당 관계자는 11일 대통령이 제발리 총리에게 공화의회당 소속 장관 3명의 사임 의사를 정식으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튀니지 연정을 구성하는 3개 정당은 최근 새 내각 구성을 놓고 협상해왔으며 공화의회당은 외무와 법무부 장관직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8일 수만명 규모 속에서 진행된 피살된 야권 지도자 벨라이드 장례식에서 벨라이드는 튀니지 국기와 노총(UGTT) 휘장에 감겨 흙에 묻혔다. 장례식 후 수도 투니스와 여러 지역에서 정치적 살해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묻는 시위가 일어났다. 시위에 참여한 이들은 “민중은 새로운 혁명을 원한다”, “민중은 정권의 전복을 원한다”고 함께 외쳤다.

50만명의 노동자를 대표하는 UGTT의 총파업에는 다수의 노동자들이 참여하며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이번 파업은 1978년 이래 첫 번째 전국적 하루 총파업이었다. 2011년 1월 14일 벤 알리 전 대통령이 도주한 날 2시간 총파업이 단행됐고, 지난 해 12월 14일 총파업이 계획됐다 철회된 바 있다.

9일에는 6천여 명의 엔나흐다당 지지자들이 투니스에서 시위를 벌이며 정치적 대립각을 세웠다.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한 가운데 이날만 모두 132명이 연행됐으며 지난 6일부터 4일 넘게 이어진 시위로 경찰관 1명이 숨지고 59명이 다쳤으며 375명이 체포됐다고 9일 튀니지 내무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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