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학생들, 학교 점거 등 무상교육 투쟁 재개

교사, 부두, 광산노동자 파업 연대 시위...무상교육, 11월 대선 쟁점으로 부상

2년 이상 무상교육과 공교육 강화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여온 칠레 학생들의 투쟁이 재점화했다. 지난달 21일 피녜라 대통령이 학생들의 교육개혁 요구를 거부함에 따라 시위가 다시 격화하고 있다.

26일 산티아고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칠레 초중고교생과 대학생들이 약 1달간 최소 24개 대학과 35개 고교를 점거하는 등 투쟁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28일과 이달 13, 26일 학생들이 주도한 전국적인 시위에는 수도에서만 수만 명이 참여해 정부를 압박했다. 시위대 일부는 경찰서에 돌과 화염병을 던지는 등 격렬하게 저항했다. 이들은 바리케이드를 세우고 도로를 봉쇄했고,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시위대를 진압했다.

[출처: http://www.santiagotimes.cl/ 화면 캡처]

경찰은 학생들이 점거 중인 칠레대학교 중앙캠퍼스에 진입해 학생들을 폭력적으로 연행했다. 학생 20명이 연행됐고 20명이 부상했다. 칠레대학 총장은 “중앙캠퍼스의 경찰 진입은 금지돼 있다”며 과잉 진압을 비판했다.

최근 재개한 시위로 전국에서 약 400명이 연행됐다. 인권단체는 최소 50명이 경찰과 대치 중 부상했다고 밝혔다.

교사, 부두, 광산, 의료 노동자들, 학생시위 연대 파업에 나서

학부모 단체를 비롯해 교사, 부두, 구리광산, 지역 의료 노동자들도 주요 도시에서 학생들의 시위에 연대하는 파업을 벌였다. 이들은 칠레 구리 산업 이윤 분배와 교육 및 과세제도 개혁을 요구했다.

지난 2년간 학생들이 요구한 무상교육과 공교육 질 개선은 칠레의 사회 쟁점이 됐다. 이 때문에 교육개혁은 오는 11월 17일 칠레 대선의 핵심적인 선거 이슈로 다뤄지고 있다.

피녜라 우익 정부과 경쟁하는 유력한 대선 후보 진영인 ‘민주주의를 위한 정당 협력체’(Concertacion)는 학생들이 요구한 무상교육과 교육 시장화 중단을 주요 대선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그러나 학생 단체들은 “변화를 위한 수사는 있지만, 실행 조치가 부족하다”며 이들 공약에 대해서도 반대하고 있다.

‘민주주의를 위한 정당 협력체’는 칠레 기민당과 사민당 등 중도좌파연합으로, 1988년 피노체트 해임 국민투표 성사 후 약 10년간 집권했지만 피노체트 아래 사유화된 교육제도를 유지하며 학생들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