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군부, 대중운동의 혁명적 진화 두려워 시위 개입”

이집트 과도 정국에 대한 독립노동조합 노동자들의 견해

2011년 1월 25일 혁명 후 우후죽순처럼 자라난 이집트 독립 노동조합 관계자들이 무르시 정권과 현 상황에 대해 발언해 주목된다. 이들은 무바라크 축출 후 독립 노동조합 건설운동에 나서 무르시 정권의 노동권 억압에 맞서 싸워 왔다.

이집트 독립노조연맹 집행부이자 서비스노조 공동대표인 파트마 라마단(Fatma Ramadan)은 중동 노동자와의 국제연대를 위한 인터넷 페이지 <중동북아프리카연대네트워크(menasolidaritynetwork.com)>와의 10일 인터뷰에서, 사적인 견해를 전제로, 이집트 현재 정국에 대한 독립 노조 내 의견은 다양하고 상충되는 견해도 존재하지만, 다수는 군의 개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민중을 위한 승리 또는 민중 의지의 표현이라는 입장이 우세하다는 것이다.

[출처: http://menasolidaritynetwork.com/]

노동자들은 무르시 정권 퇴진을 위한 타마로드(반란) 캠페인에 참여했고 지난 달 30일 이후에도 거리 시위에 함께 하고 있다. 노동자들이 현재 군부에 지지를 나타내는 이유는 무르시 정권 아래에서 받은 노동권 후퇴와 탄압 때문이라는게 중론이다.

5일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카이로 식수회사 독립노조 부대표 모하메드 하르단(Muhammad Hardan)은 “우리는 시위 참여를 호소할 필요도 없었다. 직장에서 일하는 모든 이들이 최근 겪은 억압 때문에 거리로 나갔다”고 밝혔다.

다콰힐리야, 베헤이라 지역 공무원 노동자, 시위대와 협력 아래 지역 정부 폐쇄

노동자들 대부분은 개인으로 참여했지만 노동조합 주도의 투쟁도 벌어졌다.

수에즈와 포트사이드 노동조합은 공동 성명을 발표했고 6월 30일 이후 노동자들은 보다 조직적인 투쟁에 나서고 있다. 이를테면, 다콰힐리야(Daqahiliyya)와 베헤이라(Beheira) 주와 같은 몇몇 지방자치단체 노동자들은 거리 시위대와 협력해 지역 정부를 완전히 폐쇄시켰다.

라마단은 이에 대해 “나는 군부가 무바라크를 제거했을 때와 같이 운동의 급진화에 공포를 느껴 첫날 성명을 발표했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나타냈다.

노동자들은 지난 2년 반 동안 자신의 요구가 완전히 무시됐기 때문에 거리에 섰다는 분석이다. 노동자들은 혁명 전부터 오랫동안 노동권 보장을 위한 요구를 제기했고 무바라크 몰락 후 이의 실현을 꿈꿨지만 꿈은 여지없이 깨졌다는 것이다.

무르시 정권, 노동자에 대한 전쟁 벌여

그 대신 노동조합원에 대한 기소는 증가했고, 노동조합 권리 입법은 제외된 반면, 시위와 파업을 범죄화하는 법들이 제정됐다. 노동자 체포, 파업 진압, 연좌시위에 경찰견 진압, 직장 폐쇄, 해고, 임금 삭감과 체불 그리고 다양한 형태의 희생. 무바라크에 맞섰던 노동자들은 무르시 정권에서도 똑 같은 일은 겪었다.

뿐만 아니라 부패는 구 정권보다 심했다. 물가는 인상됐지만 임금은 제자리 걸음이었으며, 자신의 권리를 요구하기 위해 나서면 누구든 희생됐다. 노동자의 권리는 헌법에서도 무시됐다.

무슬림형제단이 강행한 물사유화에 맞서 싸웠던 하르단은 또 “나는 상수도회사 노동자들의 요구에 대해 기자회견에서 발언했다는 이유로 조사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그는 “나의 노동조합 동료들은 다른 사업장으로 전출됐으며 적합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며 “알렉산드리아 상수도회사의 한 노동자는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납치, 고문을 받았고 다른 동료는 폭행으로 크게 부상당했다”고 전했다.

그는 무르시 정권이 파업을 범죄화한 법률에 기대, 노동자에 대한 전쟁에 벌였다고 일갈했다.

하르단 부대표는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사회적 정의를 요구하면 이는 이기적이라고 매도됐으며 의회에서 노동자를 대표할 것이라고 여겨지던 이들도 노동권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파트마 라마단은 현재 “대중 운동은 조직과 정치적 목소리가 부족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군부, 경찰과 구 정권의 잔재가 이 상황을 대표한다”고 제기한다. 뿐만 아니라 그는 “심지어 자유주의자도 대중 운동을 이용하고 있다”며 “노동조합은 노동자의 목소리와 그들 요구를 제기하는 네트워크를 강화해야 하는 어려운 일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유를 맛본 이들은 다시 노예가 될 수 없다”

하르단은 “군의 개입이 우리의 혁명에 맞서 무장하려는 테러 그룹을 중단시켰다”는 입장이기는 하지만 “다음 대통령도 우리의 요구를 거절한다면, 우리는 다시 반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차기 정부가 우선 순위로 “사회적 정의를 이행하고 노동자들의 요구를 무시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해결책은 없다”며 “자유를 맛본 이들은 다시 노예가 될 수 없다. 혁명은 대통령궁에 누가 들어서든 이 요구가 이행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우리는 혁명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태그

이집트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정은희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
논설
사진
영상
카툰
판화
기획연재 전체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