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 야권지도자 또 암살...노총, 총파업으로 규탄

튀니지 행 모든 항공편 취소...여권, 암살 배후로 비난받아

튀니지 야권 지도자가 다시 암살당했다. 튀니지 노총(UGTT)은 총파업을 벌여 “폭력과 테러리즘”을 규탄했다. 유력한 야권 지도자 암살에 따라 반정부 시위를 준비해온 야권이 보다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5일 튀니지 야권지도자 모하메드 브라흐미(58세)가 튀니스 자택 앞에서 부인과 딸이 지켜보는 가운데 11발의 총상을 입고 사망했다. 오토바이에 탄 범인 2명은 범행 후 사라졌다.

브라흐미는 튀니지 야권연합 인민전선의 지도자이자 좌파 인민전선의 대표로 여당 엔나흐다당을 신랄하게 비판했던 유력한 야권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또 제헌의회 의원으로 국회에서 좌파진영을 대표하고 있기도 하다.

[출처: http://www.aljazeera.com/ 화면 캡처]

이러한 브라흐미의 암살 소식에 튀니지 거리에는 다시 한번 분노한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다. 암살 소식이 전해지자 수천 명이 튀니지 내무부 앞으로 쏟아져 나와 “테러리즘과 폭력”에 맞서 시위를 벌이고 정부에 참사 책임을 물었다. 성난 사람들의 시위가 계속되자 내무부는 최루가스를 동원해 해산시켰다.

2년 반 전 모하메드 부아지지가 분신하며 아랍의 봄을 점화시켰던 시디 부 사이드에서도 시위가 일어났고 일부는 지역 청사 방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암살 후 튀니지 노총이 총파업을 선언했다. 의회는 국가 애도의 날을 갖겠다고 밝혔다.

튀니지에서는 올해 초 인민전선의 지도자이자 저명한 공산주의자인 초크리 벨라이드가 암살된 바 있다. 이후 정부와 야권과의 대치는 고조됐고, 정부는 내각을 개편해야 했다.

인민전선은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여당 외 3번째로 많은 지지율을 모으며 차기 총선에 유력한 정치세력으로 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아왔다. 이 때문에 튀니지 야권은 집권 세력이 이들에 대한 조직적인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연이은 암살에 따라 야권은 준비해왔던 반정부 시위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 타마로드(반란)와 같은 이름의 튀니지 사회운동 연합체 타마로드는 이슬람주의 엔나흐다당에 반대하는 2백만 서명을 조직해 왔다. 이미 약 1백만 명의 서명을 모은 이들은 계획이 성사되면 대규모 시위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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