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군부 유혈 진압, 비판 고조

독립노조(EFITU) 소수파, “가난한 사람은 양 진영 사이 총알받이일 뿐”

이집트 군부가 무슬림형제단 유혈 진압에 나선 가운데 군부와 무슬림형제단에 대한 비판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27일 오전 알렉산드리아에서 최소 8명이, 카이로 인근 나스르시티에서는 최소 72명이 사망했다. 무슬림형제단은 120명이 사망했다는 입장이다. 경찰과 군대는 이날 무슬림형제단이 시위 행진에 나서자 최루탄과 실탄을 발포해 많은 사상자를 냈다.

[출처: http://english.ahram.org.eg/ 화면 캡처]

군부가 살인진압에 나서자 다양한 세력이 성명을 내고 유혈 조치를 비판했다.

‘4월 6일 청년운동’은 28일 성명을 내 나스르시티에서의 유혈진압을 비판하고 내무부 장관 사퇴를 요구했다.

타마로드(반란)는 28일, 이집트 정부가 군에 민간인 체포권한을 부여하자 무바라크 복귀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이들은 “우리는 테러리즘과의 전투를 위한 정부 계획을 지지한다. 그러나 극단적인 또는 자유와 인권에 반하는 수단까지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무르시 정부 아래 야권 연합 세력이자 공동대표 모하메드 엘바라데이를 부통령으로 배출한 구국전선(NSF)은 군부보다는 무슬림형제단 비판에 무게를 두었다.

이들은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망자에 대해 ‘깊은 슬픔’을 나타낸다고 밝히는 한편, 무슬림형제단에 대해서는 지하드를 위해 군대와 경찰에 맞서고, 민간과 정부 기구를 공격, 이집트 시민을 위협한다며 이의 책임을 물었다.

구국전선은 또 국가 기구와 정당의 최우선 사항은 이집트인의 삶 보호와 인권, 특히 생존권 보장이라면서 보안세력에 대해서는 무슬림형제단의 의도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한편 시위대에 대한 조처에 각별히 주의하라고 요구했다.

이집트 사회 세력은 지난 달 30일 민중봉기 후 군부의 정치 개입에 대해 주로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군부가 무슬림형제단에 대해 살인진압에 나서자 우려 입장이 강화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4월 6일 청년운동’과 ‘혁명적 사회주의자들’은 26일 군부 지지 집회 참가를 공식 거부한 바 있다. 타마로드와 구국전선은 반대로 참가를 지지했다.

‘혁명적 사회주의자들’은 26일 시위 전, 참가를 제안한 엘시시의 호소는 하나의 익살극이며 군부 지배는 정당하지 않고 군에 폭력을 위한 백지수표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무슬림형제단은 경찰과 군부의 폭력적인 진압에도 불구하고 무르시 지지 투쟁을 지속할 방침이다. 28일에도 이들은 카이로 한 사원에 모여 시위를 계속했다.

군대는 도심 보안 조치를 강화한 상황이다. 수십 대의 탱크가 도심에 배치됐다.

독립노조 소수파, 무르시도 군부도 “그들 이해만을 위해 싸운다”

한편, 독립노조를 포함, 이집트 3대 노총도 지난 26일 군부 지지 집회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독립노조 내에서 군부에 비판적인 목소리가 제기돼 주목된다.

이집트 노총(ETUF), 민주노동회의(EDLC)와 독립노조(EFITU)는 이날 군부 지지 집회를 지지했고 이중 독립노조는 집행위원회 표결 9대 4의 결과로 집회 참가 방침을 정했다.

독립노조 소수파인 파트마 라마단(Fatma Ramadan)은 26일 성명을 내고, “가난한 이는 단지 양 진영 사이의 총알받이”이자 “이집트 빈민, 노동자와 소농은 내전과 충돌을 위한 연료일 뿐”이라며 “무슬림형제단도 군부도 그들 이해만을 위해 싸우고 있을 뿐”이라고 제기했다.

라마단은 특히 군부가 “수에즈, 카이로, 파이움과 이집트 모든 도시에서 파업을 강제로 중단시키지 않았는가? 노동자를 체포하고 단지 권리를 위해 조직하고, 파업하고 평화롭게 시위한 당신을 군사법정에 세우지 않았는가? 그들이 평화로운 시위, 파업과 연좌 농성을 금지하고 이들 권리를 범죄화하지 않았는가”라고 물으며 노동자에 대한 군부 탄압을 기억하자고 호소했다.

그는 또 “무르시와 무슬림형제단은 물리력으로 해고, 체포, 파업 분쇄를 계속했다. 알렉산드리아 티탄시멘트 공장에서의 노동자들에 대해 경찰견을 투입한 것은 무르시였다. 같은 경찰과 같은 군대가 무고한 이와 젊은 이집트인들을 살해했다. 그들은 우리 모두에 당국의 무기를 가했고 이들이 청산되지 않는 한 이는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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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자

    기자님 직접 취재하신 것이 아니라면 출처를 밝혀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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