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국, 시리아 군사 개입 가능성 확대

시리아 정부, 유엔 화학무기 조사 허용...국경없는의사회, 화학무기 사망자 355명 확인

최근 시리아 반군이 정부군의 화학무기 공격으로, 1,300명이 사망했다고 제기한 가운데 시리아 내전에 대한 미국과 영국 주도의 군사 개입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

<가디언>은 24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에 시리아 아사드 정권의 책임이 있는 것으로 유력시 된다며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양국 대표는 이날 40여 분 간의 전화통화에서 시리아 아사드 정권이 21일 화학무기 공격을 감행해 시리아 위기가 ‘심각한 대응’이 필요한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게 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출처: http://www.aljazeera.com/ 화면 캡처]

이렇게 미국과 영국이 시리아 내전에 대한 군사 개입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시리아 정부가 유엔 조사단 방문을 허용할 것으로 알려져 즉각적인 개입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 외무장관은 이란 외무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시리아는 화학무기 공격이 제기된 지역에 대한 유엔 조사단의 접근을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24일 이란 국영 <프레스TV>가 보도했다.

이 같은 입장은 23일 시리아 내전에 대한 외부 개입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던 러시아와 중국이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에 따른 참사에 대한 유엔 조사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뒤 나왔다.

시리아 내전 개입, 중동 전역 보다 큰 혼란으로 빠뜨릴 것

한편, 화학무기 공격 책임자에 대한 진실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경없는의사회(MSF) 등의 확인 결과가 알려지며 참사의 정황이 분명해지고 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국경없는의사회는 24일, 21일 오전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 도시 구타에서 화학무기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355명이며, 부상자수는 3,60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그러나 “증상이나 짧은 기간 동안의 대량 유입, 환자 발생지, 의료진과 최초지원자의 감염 등으로 볼 때 신경독성 물질에 대량 노출된 것으로 나타난다”며 “과학적으로 원인을 확인할 수도 없고, 누구의 책임인지도 특정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지난 21일, 시리아 반정부 단체인 시리아국민연합(SNC)은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해 1,300여 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반면 시리아정부는 구타 화학무기 공격이 반군의 소행이라며 공식 부인하고, 반군 측을 비난했다. 시리아 군대는 다마스쿠스 북동부의 외국이 지원하는 무장세력이 판 참호에서 화학무기 재료를 발견했다고 <프레스TV>가 24일 보도한 바 있다.

시리아 정부는 또 미국의 시리아에 대한 군사행동은 중동 전역을 혼란에 빠뜨릴 것이라며 군사행동 움직임에 강한 경고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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