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공습 지연...명분 우선?

영국, 유엔안보리에 시리아 해결안 제출...시리아 군사 개입 반대 확산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주도의 시리아 공습이 늦어질 예정이다.

29일(현지 시간) 가디언은 영국 야당이 즉각적인 군사 개입에 반대, 시리아 공습이 내주까지 늦춰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애초, 의회가 시리아 공습안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영국 노동당이 28일, 의회 표결을 하루 앞두고 “정부가 유엔 안보리 동의를 얻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반대할 수 있다”고 경고해 즉각적인 군사 개입을 가로막았다.

[출처: http://www.theguardian.com/ 화면 캡처]

이에 따라 캐머런 영국 총리는 유엔 안보리에 대한 시리아 결의안을 제출하는 한편, 유엔 조사관의 조사 결과가 제출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약속했다.

시리아 군사 개입에 대한 영국 노동당의 반대는 2003년 토니 블레어 영국 노동당 정부의 이라크 침공이 낳은 교훈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된다. 당시에도 미국과 영국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정권의 대량살상무기 의혹을 제기, 유엔 조사 착수 중 공격을 감행했다. 결국 미국과 영국군의 승전 뒤 대량살상무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결과가 밝혀졌고, 지난 10년 간 지난 10년 동안 최소한 12만 명에서 최대 103만 명까지의 민간인이 사망하는 등 전쟁과 점령으로 인한 후유증이 지속되고 있다. 이때부터 영국 노동당의 지지율 하락도 계속됐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28일 “유엔 조사단이 조사를 마무리하려면 4일이 더 필요하다”며 즉각적인 군사 개입에 거리를 두고 외교적 조치를 강조했다. 유엔 조사단은 분석 후 유엔 안보리에 특별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미국은 유엔 조사를 우선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그러나 미국은 유엔 조사에 대한 회의를 계속 밝혀 유엔에서의 형식적인 논의 후 단독으로 공습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오바마는 28일 미국 공영 방송 PBS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시리아 정부가 사실상 이(화학무기 공격)를 수행했다고 결론지었다”며 공습 계획을 재차 정당화했다.

시리아 군사 개입 반대 확산

즉각적인 군사 개입에 대한 국제 사회의 반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러시아, 중국, 이란을 비롯한 시리아 아사드 정권과의 동맹 외에도 다양한 국가와 지역 대표들이 반대를 나타내고 있다.

유엔-아랍연맹 라크다르 브라히미 시리아특사는 2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유엔 안보리의 결의 없는 군사개입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터키, 이스라엘을 제외하면 중동과 북아프리카 주요국도 군사 개입에 거리를 두고 있다. 29일 <융에벨트>에 따르면, 알제리와 레바논과 함께 이집트 임시정부도 즉각적인 군사 개입에 대한 반대를 표명했다.

독일도 독자적인 군사 개입보다는 유엔에서의 비준을 우선한다. 오스트리아는 28일 유엔 동의 없는 공습을 위한 비행을 위해 영공을 개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태그

시리아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정은희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
논설
사진
영상
카툰
판화
기획연재 전체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