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화학무기 합의, “국제전 위험 되레 증가”

“중동 재진입하는 러시아, 2차대전 따라가는 오바마, 죽어가는 시리아인”

시리아 화학무기에 관한 미국, 러시아 간 합의에도 불구하고 이번 협약은 시리아 내전의 평화적 해결과는 무관하며 시리아에서의 국제전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의 중동 전문기자 로버트 피스크는 15일, “화학무기 타임테이블에는 몹시 부정적인 무언가가 있다”는 제목으로 화학무기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 간의 이상 기류에 대해 전했다.

[출처: http://www.independent.co.uk/ 화면캡처]

피스크는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시리아에 있는 모든 화학무기에 대한 국제 조사를 제안했을 때, 펜타곤 관계자는 (화학무기) 조사관을 보호하기 위해 75,000 명의 무장 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며 “그것이 지상군이 아니라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그들(시리아인들)은 사린가스만은 없애겠지만 소총, 탄, 칼과 검으로 서로를 죽일 것”이라며 “이 모든 것(화학무기 협상을 둘러싼 정황)에는 몹시 공격적이고 치명적인 무언가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는 중동으로 재진입하고 있으며, 오바마는 2차 대전에 따라 (현재 상황을) 재단하는 가운데, 시리아인들은 죽어가고 있다”고 짚었다.

피스크는 또한 아사드가 권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반군이 합의할지 알 수 없으며, 반군에 재정을 지원하고 무장시킨 사우디, 카타르 등 다른 걸프 수니파가 온존하는 상황에서 전체 타임테이블이 너무 낙관적이기 때문에 미국과 러시아가 무엇을 합의했는지 미심쩍다고 강조했다.

한편, 독일 <융에벨트>의 베르너 피르커(Werner Pirker)는 “미국에 시리아 내전에 대한 평화적 해법을 추구하도록 하는 의무를 부여하는 데 성공하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방향”이라며 “그들은 특정 조건에서 군사 개입의 필요를 전제하는 한편, 서구와 아랍 동맹의 본래 관건은 시리아 화학무기가 아니라 시리아 정권과 이들 군대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시리아 정권 교체를 강제한다는 서구 침략공동체의 목표는 (...) 아무것도 변화되지 않았다”며 “반대로, 워싱턴과 그의 파트너는 시리아에 위치한 화학무기 폐기를 통해 기본적으로 전쟁을 가로막는 방해물을 제거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고 주장했다.

피르커는 이 때문에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어떠한 보상 없이 건네지 않을 것이지만 그러나 시리아에 대해 전쟁을 시작하지 않겠다거나 반군에 대한 무장 지원을 포기하겠다는 워싱턴의 약속은 이번 협약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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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무기 , 시리아 , 아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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