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의 봄’의 서막을 연 튀니지에 10월말 과도정부가 들어설 예정이다.
외신에 따르면, 튀니지 이슬람주의 엔나흐다당이 10월 말 독립 전문가들로 구성된 내각에 권력을 이양할 계획이다. 엔나흐다당은 5일(현지 시간) 야권과의 2달 간의 협상 후, 이주 말까지 의회가 새 총리를 선출, 이후 14일 안에 새 내각 구성에 합의한다고 밝혔다.
과도정부는 1달 내 “국가적인 대화”를 통해, 약 2년 전 선출된 제헌의회가 만든 헌법안을 최종 확정하고 의회가 3분의 2 다수 표결로 이를 통과시키면 총선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마련된 헌법안에서 최대 쟁점은 종교의 역할과 여성의 자유에 관한 조항으로 알려졌다.
튀니지 과도정부 구성은 7월 25일 야권 정치인 모하메드 브라흐미가 암살당한 후 제기됐다. 당시 많은 시민과 야권은 정부가 그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보았으며 엔나흐다당의 지지율도 급락했다. 비참한 경제정책과 경직된 사회정책 때문에 시위도 다시 일어났다.
<융에벨트>는 8일, ‘아랍의 봄’ 이후 시리아에서는 내전이 발생하고, 이집트에서 집권했던 무슬림형제단은 탄압 아래 군에 맞선 봉기를 주도하는 상황에서, 튀니지 이슬람주의자들은 매우 신중하게 행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는 이슬람주의자들의 자진 퇴진을 전술적인 조치라고 본다. 엔나흐다는 이집트 무슬림형제단과 같은 길을 걷게 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한다.
그러나 엔나흐다당이 차기 선거에서 재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여건이다. 이들은 예나 지금이나 약 3분의 1 수준의 지지를 받아 다시 최대 세력이 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하마디 제발리 엔나흐다당 사무총장은 가장 사랑받는 정치인으로 나타난다. 그는 지난 2월 야권 지도자 초크리 벨라이드 사망 후 총리직을 사퇴, 튀니지인들은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정부와 야권과의 협상에는 전체 20개의 정당이 참여했으며 튀니지 노총(UGTT)이 주도했다. 노총 의장 하씨네 압바시는 “이는 극히 힘겹고 복잡한 일이었다”고 한 일간지에 밝혔다.
여론조사 전문가는 좌파연합 세력 ‘인민전선’이 차기 선거에서 제3당이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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