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민병대 시위대에 발포, 45명 사망...평화 요구 도시총파업

“무장조직 독재, 무능한 정부...이를 위해 싸운 것이 아니다”

리비아 민병대가 평화를 요구하는 시위대에 발포, 카다피 몰락 후 최악의 참사가 벌어졌다. 시위원회는 도시총파업을 선언하고 모든 무장세력의 철수를 요구했다.

<알자지라>, <타츠> 등 외신에 따르면, 리비아 트리폴리시위원회는 16일, 3일 간의 파업을 단행하고 희생자에 대한 애도를 표하는 한편 무장조직의 철수를 요구했다. 상점과 학교는 문을 닫았고 약국, 병원과 주유소 등 일부 시설만 문을 열었다.

알사다트 알바트리 트리폴리시위원회 의장은 “우리는 3일 간의 도시총파업을 선언한다. 그러나 우리 요구가 이행되지 않을 경우 파업은 지속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우리는 그들과 협상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은 새로운 폭력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검문소를 설치, 금속, 나무와 타이어로 바리케이트를 세우기도 했다.

[출처: http://www.aljazeera.com/ 화면 캡처]

15일 시위대에 대한 무장조직의 진압은 시민들이 대중시위로 민병대 철수를 요구하자 이에 발포하며 벌어졌다. 지난 7일 인근 미스라타에 기반을 둔 무장조직이 트리폴리로 진입을 시도하며, 트리폴리의 무장조직과 충돌이 벌어졌고 이 때문에 주민이 사망하고 납치와 구금까지 벌어지자 트리폴리의 성직자, 인권활동가 등은 무장조직에 반대하는 평화시위를 제안해 대중시위를 성사시켰다.

그러나 시위대가 미스라타 출신 무장조직의 기지가 있는 지역 가르구르에 이르자 이들은 시위대에 발포, 최소 45명이 사망하고 5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시위에 참가한 한 사람은 “우리는 지역위원회가 안전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우리가 기지에 도착하자마자 이들은 발포했다”고 밝혔다.

많은 민병대는 카다피 시대 관료의 별장과 복합주거시설을 캠프로 사용하며 무기를 비축하고 지역 권력을 수취, 자치를 요구하며 국가기관에 저항하는 무력 공격을 감행해 왔다. 정부는 무장조직에 경찰과 군으로 들어오라며 포섭을 시도해 왔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참사 후 알 자이단 리비아 총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2일간의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한편, 모든 불법적인 민병대의 해산을 요구했다. 그러나 자이단 총리는 희생과 관련해 분명한 책임자를 호명하지도 피해 지역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았다.

트리폴리의 한 주민은 “정부는 실제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제 우리는 민병대의 독재, 무능한 정부와 이슬람 다수의 의회 아래 있다. 우리가 이를 위해 싸웠던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이번 참사는 무법 상황의 종결점이 돼야 한다. 혁명 시작 후 3년이 지났지만 군도 경찰도 작동하지 않는다”며 “무장조직은 비밀리에 권력을 수취하고 어떠한 제재도 없이 총리도 납치하며 독재를 부리고 있다”고 전했다.

16일 진행된 장례식에서는 다시 대중시위가 벌어졌다. 이날에는 무장조직 간 전투로 인해 6명이 추가 사망하고 10여 명이 다쳤다.

미스라타에 근거한 무장조직은 가르구르에서 17일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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