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시리자 여론조사 1위...5월 총선 제안

2014년, 그리스 정치 지형 변화 예고...황금새벽당도 재창당

그리스 제1야당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최근 여당 신민당을 꺾고 여론조사 1위에 오르며 그리스 정치 지형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최근 그리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리자는 최근 3개 주요 여론조사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전국적 여론조사 기관 팔모스의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리자는 28.8%로 1위를 기록, 2위의 신민당과 3.4%의 격차를 보였다. 황금새벽당은 13.6%를 얻어 3위를 기록, 2012년 6월 총선에 비해 약 2배 늘었고, PASOK는 6.8%를, 그리스공산당은 지난 총선 때 획득한 8.48%에서 소폭 하락해 6.2%에 머물렀다. 다른 2개의 조사에서도 시리자는 비슷한 수치로 1위를 기록했다.

  그리스 각 정당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출처: left.gr]

또한 <그리스리포터>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최근 경제보고서에서 그리스에는 2015년 1/4 분기 전 총선을 진행할 가능성이 70% 있으며, 시리자가 새 정부를 구성할 수 있을지 여부는 확실치 않지만 승리할 것 같다고 기록, 시리자의 정국 주도 가능성을 확인했다.

시리자는 특히 오는 5월 예정된 유럽의회 선거에 총선을 동시에 진행하자고 제안해 성사 여부에도 관심이 주목된다.

시리자는 지난 1일(현지시간) 중앙위원회를 열고 5월 유럽의회 선거일에 총선을 치르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당이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여당은 총선 대신 이날 지방선거를 진행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시리자는 지난 2012년 6월 총선에서 ‘구제금융 재협상’을 요구, 전국 23% 득표율로 제2당으로 도약한 후 계속적으로 지지율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시리자가 오는 총선에서 1위를 차지하더라도 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 41% 이상(50석은 1위 정당이 차지)의 투표율을 얻어 과반수 의석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렇지 않으면 그리스 사회당이나 공산당 등과 연립해야 하는데, 사회당에 대해서는 경제위기와 긴축에 대한 책임으로 인해 시리자 내부가 반발할 개연성이 크며, 공산당에 대해서는 이들의 독자노선 등으로 연립 정부를 구성하기 어려운 조건에 있다.

시리자가 연정 등을 통해 집권을 하더라도 대외적으로는 채권국의 압력, 대내적으로는 경제 위기 5년 간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으로 황폐화한 그리스 사회 전반을 다시 일으켜야 한다는 무거운 도전 앞에 서게 된다.

독일, 유럽선거 전 그리스 여당 지원용 구제금융 계획

한편, 그리스 우익 황금새벽당은 새로운 정당을 결성할 예정이다.

3일 <융에벨트>에 따르면, 황금새벽당은 지난 1일 저녁 아테네에서 약 3천 명의 행진 시위를 열고 새로운 정당을 설립하겠다고 공표했다. 이들은 지난해 9월 황금새벽당 지지자의 좌파 음악인 살해 사건에 대한 당국의 사법조사 후 정당 금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새 정당을 결성해 논란을 피해간다는 계획이다. 새 이름은 “국가적 새벽”이며 이들은 오는 5월 지방선거와 유럽의회 선거에 출마할 예정이다.

2일(현지시간) <슈피겔>에 따르면, 이러한 그리스에 대해 독일 정부는 3번째 구제금융 조치에 나설 계획이다.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규모는 100억에서 200억 유로 상당으로 전해졌으며 독일 정부는 지원과 함께 경제 개혁을 위한 압력 또한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독일 좌파언론 <노이에스도이칠란트>는 3일 “선거운동을 위한 지원 조치”라며 독일 집권 기민당 정부가 유럽의회 선거 전 같은 부류의 신민당 정권을 지원하기 위한 방침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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