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5대 도시 예술인 ‘옥상의 정치’ 전시

용산참사, 쌍용차 77일 파업 등...“옥상은 정치적 분규와 피폐한 삶의 현장”

광주, 대구, 대전, 부산, 서울 등 5대 도시의 예술인들이 뭉쳐 동시다발로 ‘옥상의 정치’ 전시를 시작한다. ‘한국 최초의 전시 형식인 연합전’이라 불리는 이 전시는 3월 14일부터 4월 10일까지 각 도시 대안공간에서 열린다.

광주(미테-우그로, 기획 김영희), 대구(삼덕상회/장거살롱, 기획 노아영), 대전(비영리 예술매개공간 스페이스 씨, 기획 김경량), 부산(공간 힘, 기획 김효영, 김만석), 서울(대안공간 이포, 기획 박지원) 5곳이다.

이들은 공통의 전시 주제인 ‘옥상의 정치’ 외에도 각 공간의 구체적인 콘셉트로 전시를 기획했다. 부산은 ‘벼랑의 삶, 벼랑의 사유’, 대전은 ‘미시에 살다’를 주제로 공간의 특징을 살렸다. 대구는 최근 한국사회 갈등과 민중 탄압의 상징인 용산참사, 쌍용차 77일 옥쇄파업 등 관련 영상을 상영하고 사진 전시회 등을 한다.

  아,옥상 프로젝트 공동작업6 [출처: 대구 '옥상의 정치' 기획팀]

대전 ‘옥상의 정치’ 기획자 김경량 씨는 “옥상은 현대 한국인의 미시적 삶의 일상적 공간으로 그 역할을 해왔지만 동시에 정치적으로 첨예한 이슈를 대중에게 선포하는 발언의 공간이자 정치적 사안을 위해 투쟁하는 이들의 마지막 임계였다”고 말했다.

김경량 씨는 이어 “한국 역사에는 생명을 담보하면서까지 정치적 외침을 마다않던 사람들의 고통과 절망이 옥상이란 공간과 함께 했다”며 “용산과 쌍용차 노동쟁의, 그리고 최근의 밀양까지 옥상은 한국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분규와 피폐한 삶의 현장이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대전은 ‘미시에 살다’를 주제로 정했다. 일상에서 다가오는 옥상의 현재 모습과 기억의 장소로서의 옥상의 미시정치학을 시와 인류학, 회화와 사진, 영상과 설치로 표현한단다.

이정록, 이정수, 김희정, 박경희, 이정섭, 정덕재 시인은 작가의 감수성을 담아 옥상이 있는 주택에서 살아본 사람들의 기억을 인터뷰 형식으로 담아낸다. 최승희 작가는 사진과 그들의 육성을 드러내고, 민성식, 배상아 작가는 각자의 시각으로 옥상에 대한 조형의식을 표현하는 평면작품을 선보인다.

  형제들 2009 캔버스에 오일 97x145.5cm [출처: 대전 '옥상의 정치' 기획팀]

또한 육종석 작가는 특유의 정치적 시각과 결합된 전 방위적 회화와 설치 등의 작업을 사진으로 기록한다. 민병훈 작가는 2007년 이래 지속되어 온 ‘기억의 전용관’ 시리즈의 일환으로 ‘세상은 잊혀진 꿈’이라는 주제로 스페이스 씨 건물과 주변 골목의 옛 건물들이 품고 있는 오랜 역사의 숨은 이야기를 영상으로 담는다.

다채로운 시각과 매체를 통한 옥상에 대한 표현은 오는 21일 ‘이유있는 공간’ 팀의 4명의 작가들(권재한, 노종남, 이길희, 이상규)로 이어진다.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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