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조인 없어 홀로 있던 장애인 화재 피해자 끝내 숨져

17일 이른 6시 40분경...서울대병원에 빈소

  고(故) 송국현 씨
지난 13일 집에 홀로 있다 일어난 화재로 강남 베스티안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던 송국현 씨(53세, 장애 3급)가 17일 이른 6시 40분경 끝내 숨졌다.

송 씨는 17일 새벽, 40도가 넘는 고열에 혈압이 오르내리고 맥박이 불안정한 상태를 보였다.

송 씨는 흡입(suction, 석션) 시 피와 거품이 나오고 폐부종이 진행되어 폐 상태가 극히 악화되었고 새벽 5시경엔 소변도 거의 나오지 않아 신장 및 내부 다른 장기의 손상도 보였다. 호흡은 기계에 완전히 의지한 상태였다.

당시 담당 의사는 “해열제 및 심장과 폐 관련 약도 쓰고 있으나 잘 들지 않는다”라며 위중한 상태임을 알렸었다.

빈소는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 1층 10호에 마련됐으며, 자세한 장례일정은 현재 논의 중이다.

24년 동안 장애인생활시설에 살다 지난해 10월 시설에서 나온 송 씨는 대부분의 일상생활에 활동지원이 필요했으나 장애등급재심사를 통해 또다시 뇌병변장애 5급, 언어장애 3급의 중복 장애 3급 판정을 받아 활동지원서비스를 신청할 수 없었다.

사건 당일 송 씨는 불이 났음에도 타인의 도움 없이는 걷는 게 힘들어 사고 현장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으며, 심한 언어장애로 주변에 도움도 청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송 씨 집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발견한 집주인의 신고로 송 씨는 화재 현장에서 구출됐다.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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