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정치인 세월호 참사 현장 방문, 쓴소리 나와

‘구조대가 구조에 전념하도록 방문 자제’ 글 이어져

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참사 현장에 박근혜 대통령, 정치인들이 방문한 일에 대해 쓴 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사고 현장을 방문해 구조 상황을 보고 받은 뒤 “참담한 심정”이라며 “마지막 한 사람까지 최선을 다해 구조하라”고 당부했다.

새누리당도 황우여 대표 등 여당도 당 지도부와 해당 지역구 의원 등이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 대책현장에 총출동했다. 김한길·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등 야당의 현장 방문도 이어졌다.

하지만 트위터에는 “진도 세월호 사고 현장에 정치인들은 부디 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노회찬 정의당 전 대표는 17일 오전 트위터에 “산소통 메고 구조 활동할 계획이 아니라면 정치인, 후보들의 현장 방문, 경비함 승선은 자제해야 한다”고 뼈 있는 말을 남겼다.

노 전 대표는 “위기상황엔 중요한 분들일수록 정위치 에서 현업을 지켜야 한다”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문으로 또 하나의 재난을 안기지 말자”고 했다.

다른 트위터리안은 “정치인으로서 구조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구조활동을 독려하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 한 사람으로서 충분하다고 본다”며 “구조대가 시간·인력낭비 없이 구조 활동에만 진력할 수 있도록 여타 정치인들은 현장 방문을 자제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고 남겼다.

충남 부여군청 공무원 A씨는 “공무원들은 이번 참사에 애도를 표하면서도 박근혜 대통령과 정치인들의 현장 방문 소식을 접하고 한마디씩 하는 분위기이다”고 전했다.

A씨는 “대통령이 오면 자료 만들고 브리핑 해야지, 안내 해야지, 수행해야지, 할 일이 한 두 개가 아니기 때문에 사고 조치보다 보고가 우선일 수밖에 없다”며 “부여 공무원들도 수해사고가 발생했을 때, 도지사·정치인 등이 내려오면 같은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트위터에는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의 희생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실종자 분들이 무사히 돌아오길 간절히 빕니다”는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구조자 명단도 실시간 업데이트 되고 있다.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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