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슈피겔, “진도 해상관제센터 책임 무게”

“구출 가능 여부 질문 전적으로 옳아, 관제센터는 승객 생존에 필요한 정보 누락”

독일 유력지 <슈피겔>이 최근 공개된 진도 해상관제센터와 세월호 승무원 간 교신기록을 토대로 해상관제센터의 책임에 무게를 싣고 보도했다.

독일 일간 <슈피겔>은 20일(현지시간) 범정부 사고대책본부가 공개한 세월호와 진도 해상관제센터 간 교신 내용에 대해 “통신 기록은 승무원들이 왜 승객을 즉시 구조하게 하지 않았는지 보여준다”며 “선박과 진도 해상관제센터 사이 통신은 혼란스럽게 진행됐고 생존에 중요한 정보들은 누락됐다”고 보도했다.

[출처: http://www.spiegel.de/ 화면캡처]

<슈피겔>은 우선 교신 기록이 “승선한 책임자들이 얼마나 우유부단했는지, 진도 해상관제센터와의 교신이 어떻게 혼란스러웠는지, 또한 승무원들이 인명구조에 필요한 정보들을 얻지 못했다는 점을 드러낸다”다고 지적했다.

<슈피겔>은 이어 “세월호가 위험에 빠진 후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승무원은 통신시설을 통해 승객에게 지시를 내리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알린다”고 전하고 “진도 해상관제센터 측에서는 이에 대한 답변으로 스피커 지시를 내릴 수 없다 하더라도 갑판으로 가 승객들에게 옷을 껴입고 구명조끼를 착용하게 하라고 통지한다”고 전했다.

<슈피겔>은 그러나 승무원은 승객들이 과연 배에서 바로 구조될 수 있는지에 대해 알고자 했지만 “진도 해상관제센터는 답변 대신 지시를 반복했다”며 “적어도 구명보트를 주고 갑판에서 떠나게 하라”고 재차 통지했다고 밝혔다.

<슈피겔>은 이후 “진도 해상관제센터가 세월호의 질문에 주목했지만 분명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며 “‘선장이 직접 판단해 인명을 탈출시켜야 한다. 우리는 이 상황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선장이 최종 판단을 해 승객 탈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구출 가능 여부 질문 전적으로 옳아, 관제센터는 승객 생존에 필요한 정보 누락”

이에 대해 <슈피겔>은 “세월호는 ‘그게 아니고 지금 탈출하면 바로 구조할수 있느냐’고 물었다”며 “이 질문은 전적으로 옳다. 이 지역에서는 강한 물살이 우세하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슈피겔>은 특히 “진도 해상관제센터는 이 질문에 대해 경비정이 10분 내에 있다”고 말했지만 “그러나 진도 해상관제센터는 인명구조에 필요한 정보에 대해서는 침묵했다”며 “다른 배들이 바로 인근에 이미 있고, 모든 대피자들이 수용될 수 있다고 10분 전에 알렸던 내용을 세월호 승무원들은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고 제기했다.

<슈피겔>은 그러나 “승무원들이 진도 해상관제센터로부터 정보를 잘 취득하지 못했더라도, 전문가들은 특히 객실에 대기하라는 그들의 결정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그들(승객)에게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다면, 그들(승객)은 지금 무엇이 벌어지고 있는지 보기 위해 혼자서라도 갑판에 나왔을 것이다”라는 마리오 비톤 전 미국 해안경비대 해양사고 조사관의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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