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행진 해산과정에서 성추행 논란

“여성인권 생각했다면 그런 식 연행 안했을 것”

경찰이 18일 밤 광화문광장 세월호 추모 침묵시위 연행과정에서 여성의 성적수치심이나 야간의 우발적 성추행 상황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연행을 감행해 논란이 예상된다.

성추행 논란은 남성들이 먼저 연행된 후 막판에 남은 여성 20여명을 무리하게 연행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들은 대부분 20대 여성이었고 경찰에 끌려가지 않기 위해 스크럼을 짜고 거의 눕다시피 했다. 거침없이 여성들의 사지를 들어 올려 연행을 시도하던 여성경찰들은 한 짧은치마를 입은 여성을 다리부터 붙잡고 스크럼 사이에서 끄집어내며 들어 올렸다. 이 과정에서 여성의 치마가 허리 위로 올라가는 일이 벌어졌다.

치마가 올라간 것을 본 여경이 황급히 치마를 내렸지만 수 십 명의 남성경찰들과 기자들이 주변을 둘러싼 현장 상황을 감안한다면 의도치 않았더라도 성추행 상황을 만들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5월 18일 밤 광화문 광장 연행 현장. 여성경찰들이 여성의 다리를 붙잡고 끌어냈지만 주변은 남성경찰들이 둘러싸고 있었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한 인권단체 활동가는 “비록 여경들이 연행을 했어도 그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여성의 치마가 올라갔다면 그 자체가 성추행”이라며 “당시는 급박하게 해산시킬 상황도 아니었는데 경찰이 여성 인권을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그런 식으로 연행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활동가는 “어제 경찰들은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집회 참가자들에게 과도하게 대했다”며 “밀양 할머니들을 막는 과정에서도 가슴부위를 막는 등 성추행적인 상황이 벌어져 할머니들이 분노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침묵행진 연행 초반에 남경과 여경을 동시에 투입시켜 한 남경이 여성 참가자의 가슴부위를 접촉했다는 의혹도 나와 연행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제기도 나온다.

이날 경찰에 연행되던 한 여성은 “경찰은 국민의 안전을 지켜주지 않습니다”고 외쳤고, 사지를 붙잡고 끌고 가던 여경 5명은 돌아가면서 앵무새처럼 미란다원칙을 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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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행 , 여성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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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목록
  • 이태호

    짤은치마입은 것도잘못이다 속옷좀보인걸가지고
    너무들 한다

  • 이태호

    속옷 좀 봣다고 성추행 짤은. 치마 입지 말던지
    죄를 만든사람이 죄가 큰가 구경한사람죄가. 큰가
    참웃기는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