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 폭동진압장비업체 떼돈...224억원 매출

[월드컵에 정의의 슛을] 콘도르, 최근 5년 간 30% 성장...“국가 탄압, 돈벌이 기회”

브라질 진압장비전문업체 콘도르(Condor Nonlethal Technologies)가 월드컵 ‘특수’를 이용해 돈을 긁어모으고 있다.

최근 <브라질비즈니스투데이>는 폭동진압장비 제조업체 회사인 콘도르가 월드컵을 계기로 2200만 달러(약 22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콘도르사는 브라질 정부와 민간경비업체에 페퍼스프레이 5만개를 포함해 최루가스, 고무탄, 테이저건, 섬광탄, 소음탄 등 폭동 진압장비를 판매하여 이 같은 수익을 냈다. 월드컵 특수 외에도 이 회사는 지난 5년 간 30% 성장을 기록했다고 이 언론은 전했다.

[출처: http://revolution-news.com/]

27개종의 진압장비를 제조, 수출하는 콘도르사는 2000년대 초 미국 경찰 특공대(U.S. SWAT)에서 수입한 훈련 전술에 기초해 비살상무기로 폭동을 진압하는 장비를 제공한다. 브라질 탐사저널 <퍼블리카>에 따르면, 콘도르사는 브라질정부와 브라질 보안산업연합(SIA)과 독점 계약하고 있으며, 브라질 경찰 등 모든 공공방위 및 보안기구에 별도의 심의 없이 장비를 판매하고 있다. 브라질에서 최루가스를 수출하려면 외교 및 국방 당국의 인가가 필요하지만 정확한 판매 수치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콘도르사의 매출은 브라질 정부가 2000년대 초반 치안산업을 국제 수준으로 발전시킨다는 명목 아래 판매 규제 조치를 완화하며 증가해 왔다. 2006년 브라질 정부는 콘도르사와 공동으로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비살상무기국제회의를 유치하기도 했다. 연사에는 미군 퇴직 대령이자 무기수출업자인 존 알렉산더 등이 참가했다. 이달 초 <퍼블리카>는 최근 미국 FBI가 브라질 폭동진압 훈련에 개입했다며 미국 국무부는 브라질 경찰의 군사화를 촉진하고 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러한 콘도르사는 브라질 정부 외에도 이집트, 터키, 아랍에미리트 등 주요 인권탄압국을 포함해 해외 수백개의 도시로 진압장비를 수출한다. 콘도르사는 정확한 수익내역을 공개하지 않지만 공식적인 마케팅 기록에 따르면, 비살상 무기 및 탄얍 해외 영업 부문에서 5천만 달러(약 50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최루탄 등 비살상 무기는 잇따른 치명적인 결과에도 불구하고 치안유지 장비로 분류돼 국제화학무기조약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브라질 정부는 이번 월드컵 치안예산으로 약 9억 달러(9165억원)를 배정했다. 경비에는 폭동진압장비 외 군경 병력 및 군장비가 포함됐다. <브라질비즈니스투데이>에 따르면, 지난해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기간에도 1,800개의 테이저건과 8,300개의 섬광탄과 소음탄이 사용됐다.

최루가스 투입 반대 캠페인을 진행하는 평화활동가 킴버 하인즈는 “콘도르사와 같은 기업은 이를 수익 창출을 위한 기회로 보고 있다”며 “그들은 절대적으로 국가의 탄압을 통해 이득을 내는 기업”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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