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 “서구를 믿지 마라”

우크라이나 당국 책임을 가리키는 4가지 의문

우크라이나 동부 영공에서의 말레이시아 여객기(MH17) 피격에 대한 우크라이나와 서구의 주장과는 다르게 우크라이나 당국에 책임이 있다는 의문들이 제기되고 있다.

21일 <글로벌리서치>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항공관제 당국은 피격된 말레이시아 여객기에 애초 제출된 비행 계획에서 고도를 낮추도록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말레이시아 현지 <말레이메일온라인>은 18일 “말레이시아 여객기는 우크라이나 영공을 통해 35,000피트로 비행한다는 비행 계획을 제출했으나 우크라이나 항공교통관제센터는 33,000피트로 비행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유럽항행안전기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은 비행을 상공 32,000피트까지 금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제출된 비행고도에서 2,000피트를 낮춰 무리하게 제한 고도에서 1000피트만을 상향해 운항하도록 한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고도 비교: 우크라이나 군은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부크 미사일에 의해 격추됐다고 말한다. 그러나 "러시아 분리주의자" 지도자들은 그들은 단지 휴대용 방공시스템만을 사용해 말레이시아 여객기에는 도달할 수 없었다고 말한다. [출처: 월스트리트저널 화면캡처 후 재편집]

둘째, 우크라이나 전투기 2대가 사고기 인근에서 비행 중이었다는 증거도 제시됐다.

자신을 키예프 보리스폴 국제공항에서 근무하는 스페인 관제사라고 밝힌 ‘카를로스(@spain****)’는 18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사고 영공 현장에는 말레이시아 여객기 외에도 2대의 우크라이나 전투기가 날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의 트위터 계정은 현재 삭제됐지만 이 같은 내용은 러시아군 합참본부 당국이 21일 자국의 공중 감시망을 근거로 해당 증거를 뒷받침했다.

이에 대해 <글로벌리서치>는 “공대공 R-60 미사일을 장착한 우크라이나 SU-25 전투기가 말레이항공 5-10km 내에 발견됐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 전투기가 전쟁 지역을 향해 북쪽 방향으로 말레이항공을 호위했던 것인가”라는 의문이 남는다고 제기한다.

  러시아 방위부가 제시한 항공 이미지, 말레이시아여객기(MH17) 인근에 우크라이나 전투기 Su-25가 있다. [출처: RT 화면캡처]

셋째, 당일 말레이시아 여객기의 비행 경로는 일반적인 경로를 이탈한 것으로 나타난다.

17일 이전 10일 간 MH17의 정규 비행로는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남동방향으로 아조프해에 걸쳐있다. 그러나 비행로는 17일 변경돼 동부 전쟁 지역인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영공으로 조정돼 있다.

<글로벌리서치>는 이에 대해 비행로를 변경한 명령은 유럽항행안전기구(Eurocontrol)에서 나오지 않았다며 “비행사는 우크라이나 당국으로부터 경로를 변경하라는 지시를 받았는가”라며 우크라이나 당국은 관련 기록을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제기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리우 티옹 라이 말레이시아 교통 장관은 지난 19일 “말레이시아 여객기 비행노선은 하늘에서의 고속도로와 같이 주로 이용되는 노선이었다”며 “항공사는 유럽항행안전기구(Eurocontrol)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의한 규정에 따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또, “말레이시아 여객기는 지역 항공교통센터에 의해 안전하다고 여겨진 고도로 운항했다”며 “그러나 전쟁의 규칙이 지켜지지 않은 것”이라고 언급했었다.

  17일 항로와 이전 10일 항로 비교 [출처: 글로벌리서치]

넷째, 우크라이나 군의 지대공 미사일에 의한 피격 가능성도 제기됐다.

러시아 관영 RT에 따르면, 러시아는 21일 “말레이시아 여객기는 우크라이나 육군의 자주포, 중거리 지대공 부크 미사일 시스템의 작동 영역 내에서 추락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안드레이 카르토폴로프 러시아군 총참모부 작전국장은 “우크라이나가 말레이시아 여객기 추락 현장 인근인 루간스크에서 북서부로 약 8km 떨어진 지점에 부크 대공 시스템을 배치하고 있다”며 “어떤 목적으로 누구를 대항해 이 미사일 시스템을 배치했는가”라고 우크라이나 정부에 밝힐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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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합원

    이럴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