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보수우익, 연정 붕괴시켜...공산당은 해산 위기

“조국당 주도의 연정 붕괴 위해 모의된 계략”

우크라이나 보수우익 정당이 연합정부를 붕괴시켰다. 공산당은 해산 위기에 처했다.

우크라이나 <인테르팍스>, <키예프포스트>에 따르면, 24일 오전 개혁민주동맹당, 자유당과 이외 의원 19명이 조국당과의 연정에서 탈퇴하면서 우크라이나 정치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아르세니 야체눅 총리는 연정 붕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으며 올렉산드르 투르치노프 국회의장은 잇따라 의회 내 정당 간 연합을 해산시켰다.

연정 붕괴에 따라 오는 가을에는 새 총선이 진행될 예정이다. 조기 총선에는 우크라이나 권력 교체를 주도한 세력이 찬성하고 있다. 야체눅 총리의 조국당은 지역당과 공산당과 연정을 구성할 수 있지만 새 연정을 구성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도 새 총선을 지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대통령은 연정 붕괴 후 30일 동안 새 정부가 구성되지 않을 경우 의회를 해산하고 새 총선을 실시할 수 있다.

[출처: 키예프포스트 화면캡처]

연정붕괴, 모의된 계략

그러나 원내 제1당인 조국당의 야체눅 총리가 사임 의사를 밝히며 주요 안건을 부결시킨 의회를 비난함에 따라 연정 붕괴는 우크라이나 보수우익 정당들이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우크라이나 의회는 IMF의 구제금융 170억 달러를 받기 위해 필요한 전제조치 등 연정의 주요 조치를 부결시켰었다. 이에 대해 야체눅 총리는 “오늘 우리는 의안 통과에 실패했다. 경찰, 의사, 교사의 임금을 지불할 방법은 아무 것도 없다. 장갑차 연료, 권총을 사기 위한 재정도 없다. 러시아 가스에 대한 종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리고 겨울 동안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가스 비축분을 채우는 데도 실패했다”고 발언했다.

<융에벨트>는 25일 이에 대해 개혁민주동맹당과 자유당 간의 “모의된 계략”이라며 이는 “야체눅 총리의 정부를 빼앗아 조기 총선을 실시하려는 것”이라고 평했다.

<키예프포스트>는 2012년 선출된 현 의회는 주요 정책적 문제에 대한 동의를 이끌어내지 못하며 대개 제대로 기능하지 않아 왔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조국당이 주도하는 연정은 지난 2월 27일 개혁민주동맹당, 자유당, 경제개발당, 유럽주권우크라이나당 등 2012년 총선에서 선출된 250명의 의원들로 구성됐었다. 개혁민주동맹당은 현재 41명, 자유당은 35명, 조국당은 86명, 경제개발당은 41명, 유럽주권우크라이나당은 35명이다. 야당에는 지역당 86명, 공산당 23명, 평화안정당 34명 등이 있다. 이외 72명의 의원은 어떠한 연합이나 그룹에도 가입돼 있지 않다.

법무부 장관, 공산당 해산 심판 청구

한편, 우크라이나 공산당은 해산 위기에 놓인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법무부 장관은 공산당이 동부 반군에 자금을 대고 지원해 왔다는 ‘주요 증거’를 확보했다며 해산 심판을 청구했다. 도네츠크, 루간스크의 독립을 공산당이 지지했다는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공산당원과 전 정부 관료에 대한 308건의 형사소송도 제기됐다. 법원 심문은 24일 시작됐으며 당분간 심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여권은 또 원내 교섭단체 구성 요건을 개정해 공산당을 교섭단체에서 제외시켰다. 올렉산드르 투르치노프 국회의장은 공산당의 교섭단체권한을 박탈하면서 의회에서 공산당을 다시 보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공산당은 정부가 야당을 탄압하고 있다며 오는 총선에 반드시 참가하겠다는 방침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공산당은 새 총선 전 해산될 수 있어 판결에 대한 관심이 보다 큰 상황이다. 공산당은 쿠데타 이후 32석에서 23석으로 줄어들어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한편, 우크라이나 정부는 국제사회에 군사 원조를 호소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방위부 장관은 24일 미국과 군사 지원에 관한 회의를 진행했다.

21일 우크라이나 재정장관은 현재 정부의 군사작전은 1달에 1억3000만 달러를 쓰고 있다고 밝혔다.
태그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정은희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