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세월호 국조특위, 청문회 증인 관련 단독 소집..야당 연좌

여당 특위 상황실 앞에서 “김기춘 못 나오면 대통령 그림자 정호성 나와라”

새누리당이 29일 오후 3시께 세월호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채택을 위해 특위를 단독으로 소집하자 야당 위원들이 국회 본청 새누리당 국정조사 종합상황실 앞에 연좌시위까지 돌입하며 강력히 반발했다.


새누리당은 야당이 증인으로 요구하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정호성 청와대 제1 부속비서관, 참사 당시 안행부 장관이었던 유정복 인천시장은 합의가 어렵다며 일단 1, 2차 청문회 증인부터 의결하기 위해 단독으로 특위를 소집했다. 하지만 야당이 회의실 앞에서 피켓을 들고 “청와대, 증인으로 나와라” 등의 구회를 외치자 심재철 국조특위 위원장은 정회를 선언했다.

야당은 새누리당이 1, 2차 청문회부터 의결하자는 것은 다음날인 30일 선거를 앞두고 “진실규명 의지 쇼”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실제 청문회 의지가 있다면 3, 4차 청문회까지 일괄 의결 할 수 있는데도 1, 2차만 먼저 하자는 것은 선거 이후 3, 4 차 청문회는 하지 않고 버티겠다는 의도라는 지적이다.

이날 오전 심재철 국조특위 위원장(새누리당)은 “1차 사고원인과 2차 초동대응, 청문회 증인에는 여야 간 이견이 없으므로 오늘 1, 2차 증인 먼저 의결하면서 3, 4회차 청문회 증인 협의를 진행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한 바 있다.

조원진 새누리당 국조특위 간사도 “새정치연합은 문재인 의원 등 참여정부 인사 누구도 증인으로 부를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우리 증인 요구는 거부하고 김기춘 실장을 요구하는 것은 박근혜 정부 흠집 내기에 몰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원진 간사는 “지금이라도 오후 2시에 1, 2차 청문회 증인 채택을 위한 특위 전체회의 소집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야당은 양쪽이 요구하는 어떤 증인이라도 모두 청문회에 세울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여당이 요구하는 문재인 의원이나 송영길 전 인천 시장도 청와대 핵심 인사들만 나오면 세울 수 있다는 것이다.

김현미 국조특위 야당 간사는 “새누리당은 3, 4차 청문회를 할 의사가 없다. 이미 모든 증인에 대해서 거의 다 합의가 됐고. 김기춘, 정호성, 유정복만 남았다”며 “새누리당은 내일 선거가 있기 때문에 마지못해 응하는 것이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일방적 승리가 예측됐기 때문에 그렇게 만나자고 했음에도 만나주지 않다가, 세월호를 묻어두고 가려 한다는 국민 비판이 높아지자 증인 협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현미 간사는 “내일 선거가 지나고 나면 새누리당은 급할 게 없다. 오늘 1, 2차만 의결하고 나면 3, 4차는 안하겠다는 속마음이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추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현미 간사는 조원진 간사가 ‘문재인 의원의 증인 채택을 거부했다‘고 한 대목을 두고도 “제가 직접 문재인 의원에게 전화해서 청문회 증인으로 나가실 수 있으니 알고 계시라 했다. 송영길 전 시장에게도 전화해서 다 나가야 한다고 했다”며 “새누리당이 요구한 증인들 다 나갈 테니 우리 요구 증인 다 나오라고 했더니 조원진 간사는 '판을 깨자는 것입니까'라고 했다”고 비난했다.

김 간사는 “이미 오전에 MBC, KBS 증인 신청도 우리가 다 양보했다. 그럼 남은 것은 김기춘, 정호성, 유정복 세 사람 뿐인데 우리는 지금이라도 문재인을 비롯해 다 나가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김기춘 실장이 못나오면 정호성이라도 나오라고 했지만 정호성 만은 안 된다고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위 위원인 우원식 최고위원도 “김기춘 비서실장은 기관보고에서 대통령의 동선에 대해 답을 하지 못했다”며 “비서실장이 답을 하지 못한다면 대통령의 그림자는 대통령이 참사 직후 7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 답을 알아야할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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