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특별법 역사 의미 고뇌와 참회하며 협상” 강조

“7일에 (특별법) 협상은 끝난 것 아닌가”...공청회도 거부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세월호 특별법 협상은 지난 7일에 다 끝난 것 아니냐고 말해 추가 협상 여지가 없음을 드러냈다.

  양당 원내대표 회담 중간에 나와 기자들 질문을 받고 있는 이완구 원내대표

11일 오전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주례회동을 열고 세월호 특별법 관련 패키지딜에 대한 후속조치 문제 등을 논의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양당 원내대표는 점심 도시락을 먹어가며 오후 2시 30분까지 협상을 이어 갔지만 “논의과정에서 나온 얘기는 밝히지 않기로 했다”며 합의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회의 도중 잠깐 밖에 나온 이완구 대표는 ‘8월 7일 합의문의 변경 가능성’을 묻자 “이미 7일 협상은 끝난 것 아니냐”며 “오늘은 주례회동의 연장선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중이다. 원래 정치란 아쉬움이 있으면 얘기하고자 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이완구 대표는 이어 “오늘 우리가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먼 훗날이 바뀔 수 있다. (세월호 특별법은 ) 여야 정치권만의 문제도 아니고 유가족만의 문제도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라며 “거기에 역사적 의미가 있다. 대통령부터 맨 아래 공직자까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한다는 사고 전환의 교훈을 찾지 못하면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특별법 논의는 형사사법체계의 변화와 헌법체계까지 염두에 두고 접근해야한다. 그것이 본질적 인식의 틀”이라며 “후대에 영향을 미치므로 몇몇 정치인들이 밀실에서 속닥속닥 결정하는 것은 부담스럽고 힘들다”고 했다.

이 원대대표는 “(세월호 특별법 논의를) 단순한 협상으로 받아들이지 말라”며 “제 마음은 유가족의 마음과 똑같다. 역사적 의미를 새겨가며 고뇌하고 있다. 참회를 마음에 묻고 협상에 나서고 있다”고 재차 자신의 태도를 강변했다.

하지만 이완구 원내대표는 공청회 등 공론화를 하겠다는 뜻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 공청회를 거친다면 여러분이 납득하겠느냐”며 말을 돌렸다. 여론조사나 세월호 가족의 뜻을 반영하겠다는 뜻이냐는 질문에는 “공격적으로 질문하지 말라. 액면 그대로 받아 달라. 고뇌하는 정치를 이해해 달라”며 역시 답변을 피했다.

이 원내대표는 협상이 끝난 후 협상이 결렬됐느냐는 질문에도 “협상결렬이란 표현을 말아 달라”며 “야당 의총 때문에 더 논의 할게 있지만 내일 다시 만나서 협상하기로 했다”고만 밝혔다. 박영선 원내대표 역시 “협상을 더 해봐야 한다. 오늘 얘기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만 답했다.

양당 원내대표가 내일 더 협상을 하기로 한 만큼 이날 오후 3시로 예정된 새정치연합 의총에서는 협상 보고와 개별 의원들의 의견을 듣고 8.7 합의안 폐기 결정을 하루 더 미룰 가능성도 없지 않다. 실제 8.7 합의안의 패키지딜 중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 채택 합의시한은 오늘 밤 12시까지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유족과 당내 주요 회의에서 패키지딜의 주요 과정이 원만한 청문회 증인 채택을 통한 진사조사위 구성까지 이어진다고 강조해왔다.


정의당, “양당 두 달간 협상하고, 속기록도 없다. 공론장 나와야”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와 의원단은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이날 오전부터 박영선 원내대표 공식 일정 동선을 따라다녔다.

심상정 대표는 양당 원내대표 회동 장소를 찾아와 “기존 합의안을 폐기하고 이 기회에 국민 공청회로 개방적 공론 과정을 거쳐, 유가족도 동의하고 국민이 받아들이는 특별법 제정을 당부한다”며 “저희가 세월호 특별법을 가장 먼저 냈는데도 법안을 설명할 기회조차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양당이 두 달 간이나 협상을 했는데 속기록이라도 있나. 속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며 “일반법도 아니고 특별법인데 공개적인 공청회도 하고 각 당의 입장을 속기록에 남겨 국민이 다 지켜보도록 해야 하는데 법안을 설명할 기회조차 없는 방식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오후 3시 새정치연합 의총장소 입구에서도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박 원내대표와 개별 의원들에게 협상파기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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